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부동산PF 걱정 커지는 2금융권

이창섭 기자
2026.06.05 04:03

사업장 정리 움직임 속 변수로
고유가 맞물려 연체율↑우려

매각 PF 사업장 리스트 규모/그래픽=최헌정

2금융권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에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연체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최근 PF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는 상호금융권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매각추진 PF 리스트에 공개된 상호금융(새마을금고·NH농협·Sh수협·신협 등)의 사업장 수는 113곳이다. 감정가 합계로는 약 2조7000억원이다.

농협·수협·산림조합에서만 61개 사업장, 1조4560억원 규모를 보였다. 이어 새마을금고가 42개 사업장으로 가장 많았고 감정가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이다.

1년 전 매각추진 PF 리스트가 처음 공개된 당시 상호금융 사업장 수는 61곳뿐이었다. 상호금융이 최근 PF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공개 사업장 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저축은행은 그간 부동산 PF 정리에서 성과를 보였다. 저축은행의 1년 전 PF사업장 수는 91곳, 감정가 합계는 2조2670억원이었다. 현재는 32곳, 8113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입찰이 시작되지도 못한 PF사업장 수도 같은 기간 23곳에서 5곳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2금융권이 부동산 PF사업장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연내 2차례, 내년 1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통 PF 대출은 만기가 짧고 브리지론·토지담보대출은 차환이나 만기연장에 의존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존 대출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만기연장 때 새로 적용되는 금리도 올라간다. 또 유가상승은 운송·연료·석유화학계 자재비용 등을 올린다. 원화약세까지 겹치면 수입 원자재 부담도 커진다.

이처럼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커지면 PF사업장의 상황이 악화하고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상호금융의 PF잔액은 1조8000억원, 연체율은 0.17%다.

하지만 브리지론 성격의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이보다 훨씬 많은 8조1000억원이다. 연체율도 29.3%에 달한다. 특히 지금까지 안 팔리고 남은 물건이라면 악성·장기 미매각 사업장일 수 있어 리스크가 더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비용의 경우 기준금리가 올라도 대주단끼리 협의해 사업장에 배려해줄 순 있다"면서도 "더 큰 위험은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다. 비용상승으로 수지가 안 맞는 상황이 오면 사업장이 멈추거나 연체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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