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20만명 가입 '청년미래적금'… "왜 은행만 출시하나요"

이창섭 기자
2026.06.24 16:47

청년미래적금, 첫날 가입 신청자 20만명 육박
취급 금융사에 2금융 배제… 자산·인프라 기준 장벽
3년 전 청년도약계좌 사업서도 상위권 저축은행 배제

청년미래적금 신청 요건/그래픽=김다나

청년미래적금의 흥행 속에서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소외당하고 있다. 15개 금융사가 청년미래적금을 취급하지만 대부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다.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 전산 인프라 등이 여전히 2금융권엔 진입장벽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대 연 19% 금리 효과가 있는 '청년미래적금'의 출시 첫날 가입 신청자 수는 19만6000명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출시된 비슷한 적금 상품인 '청년도약계좌'의 첫날 가입 신청자 수(7만7000명)보다 약 2.5배 더 많다.

청년도약계좌는 11개 시중·지방은행 등에서 판매됐고 청년미래적금은 이보다 3개 늘어난 14개 금융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시중은행에선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IBK기업이 취급하고, 지방은행에선 iM·부산·경남·광주·전북이 상품을 출시했다. 이외 Sh수협은행과 우정사업본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청년미래적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오는 12월부터 상품을 출시한다.

청년미래적금 취급 금융사에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찾아볼 수 없다. 청년미래적금 취급 금융사는 공모로 선정됐다. 상품을 출시하고 싶은 금융사는 서민금융진흥원에 신청해야 하는데 2금융권에선 신청한 곳이 없었다. 상품을 출시하려면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2금융권은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아서다.

가장 큰 장벽은 자산 기준이다. 청년미래적금을 취급하려면 자산이 5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상호금융은 각 조합이나 금고가 개별 법인인데 자산 5조원 기준을 충족하는 곳이 거의 없다. 직장 금고인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만 자산 7조원대로 이 기준을 충족한다. 신용협동조합에서도 가장 우량한 조합의 자산이 2조원대에 불과하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억원(가운데)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에서 열린 청년미래적금 출시 기념행사에서 시민에게 커피를 건네며 청년미래적금을 홍보하고 있다. 2026.06.22.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상호금융은 오직 예·적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기에 청년미래적금과 같은 정책 상품을 취급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현재 이용자 대부분이 중·장년층이기에 미래 세대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청년미래적금은 좋은 기회였다.

공모를 진행한 서민금융진흥원은 재무 건전성을 위한 자산 기준이 5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미래적금은 정부 기여금이 있지만 금리가 높고 기간이 길어서 이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우량한 재무 건전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대면 접속을 위한 전산 인프라 구축도 2금융권엔 난관이다. 청년미래적금 신청을 받으려면 해당 금융사는 일일 누적 접속자 30만명, 동시 접속자 2만명 이상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전산 인프라 기준은 2023년 청년도약계좌 사업에서 저축은행의 참여를 좌절시킨 주요 원인이었다. 상위권 저축은행은 보통 자산이 5조원을 넘기에 재무건전성 기준은 충족할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사업 당시 상위 5개 저축은행에 신청을 안내하는 공문이 왔지만 대규모 전산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선정되지 못했다"며 "이번 청년미래적금에서도 같은 이유로 애초에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잠재적 청년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의지가 있었다"며 "정책 상품에서 1금융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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