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수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광고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최근 주식시장 투자 열풍으로 저축은행 업계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데 '무료 광고'를 제공해 이를 방어해주는 차원이다. 앞서 플랫폼과 저축은행 업계가 '대출 중개 수수료율'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만큼 이번 상생은 의미가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자사 앱(애플리케이션)에 무상으로 광고해주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를 위한 '상생' 행보의 일환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과 이에 따른 '머니무브'(자금 이동)로 저축은행 업계는 수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가자 시중은행은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고 이에 저축은행도 수신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더 올리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NH저축은행이다. 최대 연 4.5%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DH저축은행이 연 4.35%, CK저축은행와 HB저축은행이 연 4.31%의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수신 경쟁 차원에서 올린 예금 금리는 다시 이자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저축은행 입장에선 수신이 줄어들면 그만큼 대출 재원이 위축되고 예대율 관리에도 부담이 커져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토스는 7월 한 달간 사전 신청을 마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을 자사 앱 내 배너와 상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할 예정이다. 광고비는 전액 토스가 부담한다. 금융사 한 곳당 월 2000만원 상당의 광고를 최대 3개 상품까지 무료로 집행해주는 조건이다.
별도 전산(API) 연동 없이도 참여할 수 있어 저축은행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 토스는 참여를 희망하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았다. 현재 복수의 저축은행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토스는 해당 저축은행의 광고 상품을 대상으로 심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인지도나 고객 접점이 부족하다. 이용자 기반이 넓은 '토스'라는 플랫폼에 예금 상품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신규 자금 유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토스의 무상광고를 신청한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 금리를 올려도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게 현재 업권 전체의 큰 문제"라며 "이벤트 1회 시행에 100만~200만원이 드는데 2000만원이라는 규모는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상생 조치는 앞서 플랫폼과 저축은행, 두 업계가 서로 갈등을 겪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축은행 업계는 토스와 같은 플랫폼이 대출 중개 과정에서 과도한 수수료율을 부과한다며 반발해왔다.
토스는 이번 무상광고 제공으로 제2금융권과의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대형 플랫폼이 단순히 중개 수수료 수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생태계의 상생을 추구하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른 핀테크 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토스 관계자는 "플랫폼이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제2금융권과의 협력을 넓혀 건강한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