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승계' 1226곳, 우리은행 손 잡았다

박소연 기자
2026.07.30 04:09

상담 넘어 보증·여신 지원, 센터 출범후 月200곳 협약
생산적 금융모델 구축 앞장

승계와 폐업의 갈림길에 선 중소기업 1226곳이 우리은행의 문을 두드렸다. 단순상담을 넘어 컨설팅과 M&A(인수·합병), 보증·여신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기업승계 금융체계'가 본격 가동되면서다. 대표자의 고령화로 중소기업 승계문제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지역경제, 고용을 함께 지키는 생산적금융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우리은행과 기업승계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기업은 총 1226곳에 달한다. 센터가 2월에 오픈한 점을 감안하면 매달 200개 넘는 기업이 MOU를 체결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15곳(42.0%) 도소매업이 372곳(30.3%)으로 나타났다.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이 834곳(68.0%)을 차지했다. 소규모 개인사업자보다 국내 제조업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센터를 찾는다는 의미다.

대표자의 연령을 보면 50~69세가 71.6%, 70세 이상이 17.4%로 나타났다. 승계문제가 더이상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은행 기업승계 업무협약 주요 고객군/그래픽=윤선정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 관계자는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다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닫아야 할 회사가 아닌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거래처,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직원들이 있는데도 마땅한 방법을 몰라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승계방식을 보면 자녀승계를 희망하는 기업이 46.8%지만 승계와 매각을 함께 검토하는 기업도 40.2%에 달했다. 센터 관계자는 "자녀승계만 생각하고 왔다가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알고 돌아가는 분이 많다"며 "자녀가 회사를 이어받을 의사가 없는 경우 M&A를 통한 제3자 매각 등 여러 선택지를 함께 안내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는 상담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실행까지 연결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협약기업 중 180곳은 이미 컨설팅을 마쳤고 △기업가치평가와 M&A 자문 △기술보증기금 협약보증 △대출실행 △인수희망 기업과의 매칭 등 실행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금융지원도 본격화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M&A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38억원 규모의 협약보증 지원체계를 운영한다.

지원방식은 두 갈래다. 100% 보증을 제공하는 특례보증은 한도 400억원 규모로 △기술혁신형 M&A △기업승계형 M&A △구조조정형 기업인수보증 등을 대상으로 한다. 최초 3년간 100% 보증에 기술보증기금이 연 0.3%포인트(P), 우리은행이 연 0.7%P(최초 2년) 보증료를 감면해주는 보증료 지원은 한도 238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현재까지 특례보증 3건, 총 160억원 규모의 보증서 발급과 대출실행을 완료했으며 추가로 3건, 280억원 규모의 보증서 발급이 심사 중이다. 우리은행은 건실한 중소기업 인수를 희망하는 상장사, 벤처지주사 등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제3자 매각을 원하는 기업과의 매칭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협약기업의 68%가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42%가 제조업으로 지역경제와 산업현장을 떠받치는 기업들"이라며 "기업승계는 단순히 회사 하나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고용과 기술, 협력사와 공급망을 함께 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승계 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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