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반도체' 태우고 난다…글로벌 운임 꺾일 때 한국발 美노선 반등

귀한 '반도체' 태우고 난다…글로벌 운임 꺾일 때 한국발 美노선 반등

이정우 기자
2026.07.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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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천 처리 물동량 25% 확대…뉴욕까지 양끝 거점 자동화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6월22일 수치를 100으로 두었을때 등락폭을 적용해 표시./그래픽=이지혜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6월22일 수치를 100으로 두었을때 등락폭을 적용해 표시./그래픽=이지혜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이 글로벌 운임 조정기에도 한국발 항공화물 운임을 떠받치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가 5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한국발 미국행 스폿운임은 최근 한 주간 5% 반등했다. 대한항공(24,800원 ▼450 -1.78%)은 반도체와 서버랙,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등 고부가가치 AI 화물 수요에 대응해 인천과 뉴욕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TAC인덱스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지난 27일 2393으로 전주보다 0.6% 하락해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월드ACD가 지난 27일 공개한 최신 주간자료에서도 글로벌 평균운임은 전주보다 1% 하락한 ㎏당 3달러를 기록했다.

7월 13~19일 아시아·태평양발 미국행 평균 스폿운임은 ㎏당 6.61달러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출발지별 흐름은 엇갈렸다. 중국발과 홍콩발 미국행 운임은 전주보다 각각 5%, 4% 하락한 반면 한국발과 대만발은 나란히 5% 상승했다. 아시아·태평양 전체 운임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반도체와 첨단 전자부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의 운임은 반등하면서 주력 화물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났다.

한국발 운임의 방어력은 월간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발 북미행 100㎏ 화물 참고운임은 ㎏당 2만2763.5원으로, 6월 고점보다 1.6%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운임이 한 달 가까이 조정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제한적이다.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사진제공=대한항공

업계에서는 한국발 운임을 떠받치는 배경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꼽는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서버랙과 전력 공급용 변압기 등 대형·중량 화물의 운송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납기가 늦어져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가동 일정이 밀릴 경우 발생하는 손실이 항공운송비를 웃돌 수 있어 해상 대신 항공을 선택할 유인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중동 사태의 여파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상으로 운송되던 일부 긴급 화물도 항공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실적에서도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확인된다. 올해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AI 투자와 K뷰티 수출 확대에 맞춰 고부가 화물을 유치하고 수요가 강한 노선에 부정기편을 투입한 점을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도 "AI 관련 수요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연말까지 화물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늘어나는 AI 화물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화물 거점을 동시에 확장한다.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인천화물터미널 현대화 공사를 통해 무인 자동화 장비를 확대하고 연간 처리 물동량을 기존보다 약 25% 늘릴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를 통해 화물 처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작업자의 위험 노출도 줄인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뉴욕화물터미널 현대화 공사를 시작했다. 2027년 7월 완공이 목표다. 최신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냉장·냉동창고를 신설하거나 개조해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유치도 확대한다. 한국에서 출발한 첨단산업 화물을 빠르게 처리하는 동시에 돌아오는 항공편의 고부가 화물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온라인 판매망도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예약 플랫폼 '웹카고'를 통해 실시간 운임 조회와 운항 일정 확인, 즉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뉴욕 터미널의 자동화 설비와 온라인 예약을 연결해 화물 접수부터 운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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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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