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 재확인한 美연준…'금리인상' 전망에는 선그어[일문일답]

물가안정 재확인한 美연준…'금리인상' 전망에는 선그어[일문일답]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30 05:2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가운데 케빈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느슨한 물가 목표는 없다. 목표는 오직 2%뿐"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다만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시장에서 확실시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시장 가격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유용한 정보원으로 참고하지만 시장이 연준의 결정을 좌우하는 소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두 단어로 답하면 '그닥 아니다'"라며 "특정 지표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추세를 본다"고 답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이날 동결 결정을 '일시 중단'으로 규정하는 데도 선을 그으면서 "기다림이 아닌 숙고의 시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번 금리 결정에서 연준 내부 의견 차이가 컸나.

▷표결은 9대3이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논의에서 목표와 책임, 권한에 대해서는 큰 공감대가 있었다. 누구도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차이는 목표가 아니라 어떻게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과 판단의 차이였다. 어떤 조치를 언제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견이 달랐다.

내가 원했던 그대로의 토론이 이뤄졌다. 단순히 이번 금리 결정을 둘러싼 찬반 논의가 아니라 향후 정책 전략과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폭넓게 토론했다. 회의를 마치고 위원회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더 커졌다.

-7월 금리 결정을 최근 근원 CPI 결과와 연결할 수 있나.

▷거의 그렇지 않다.

우리는 특정 하나의 데이터를 정책 결정의 방패나 변명, 정당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개별 수치가 아니라 데이터의 추세다.

최근 일부 긍정적인 물가 데이터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연준이 특정 지표 하나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연준은 여전히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고수하는가.

▷그렇다. 우리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그것이 연준이 정의하는 물가 안정이다.

시장과 일부 가계·기업 사이에는 연준이 조금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사실상 용인할 수 있다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다면 금리 인상이 최선의 해결책인가.

▷금리는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 정책 신뢰 확보, 그리고 다양한 정책 수단 활용을 함께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연준이 약속한 목표를 실제로 달성하는 것이다.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면 금리 인상의 효과는 제한적인 것 아닌가.

▷공급 충격은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우리가 확인하려는 것은 이런 충격이 단순히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지, 아니면 경제 전반으로 확산돼 더 광범위한 가격 상승을 만들고 있는지다.

공급 충격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지나가는 현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이번 금리 동결을 '일시적 중단(pause)'이라고 봐도 되나.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다.

이번 결정은 경제 상황에 대한 엄격한 검토였고, 연준이 앞으로 어떤 질문에 답해야 하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었다.

연준이 오늘 금리를 바꾸지 않은 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금리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

▷단순히 6~8주 뒤의 한 번의 회의가 아니다.

우리가 봐야 할 큰 질문은 미국 경제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생산성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인구 구조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 글로벌 경제 충격은 어떻게 작용하는가다.

-AI 투자 확대가 연준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나.

▷그렇다.

AI를 둘러싼 기업 자본지출 급증은 미국 경제의 공급 능력과 생산성 전망을 판단하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준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보고 있으며, 특히 생산성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가 충돌한다고 보나.

▷그렇지 않다.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높고 불안정한 인플레이션은 기업과 가계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노동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은 시장에 정책 방향을 더 명확히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이 모든 결정을 미리 알려 시장에 떠먹여 주듯 제공하는 방식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중요한 정보원이다. 금융시장 가격은 경제 전문가들의 판단을 담고 있으며, 연준은 이를 하나의 중요한 정보로 활용할 것이다.

-시장 예상과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가.

▷놀라움(surprise)은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시장 기대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다만 시장을 제약하거나 시장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아니다. 시장은 참고 자료이지 결정자가 아니다.

-연준의 정책 반응 함수는 무엇인가.

▷기본 원칙은 분명하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긴축 정책을 더 고려한다. 반대로 물가 안정 목표에 가까워지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완화 정책을 고려한다.

-왜 아직 행동하지 않았나. 물가 안정 의지가 있다면 바로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닌가.

▷가계와 기업이 느끼는 조급함을 이해한다.

하지만 연준에는 마법 지팡이가 없다. 몇 주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 이틀간의 논의를 통해 연준은 문제를 더 깊이 이해했고 목표 달성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연준이 외부 전문가 태스크포스를 만든 이유는.

▷정책 판단을 더 잘하기 위해서다.

외부 전문가들은 의견과 분석을 제공하지만 최종 결정자는 연준이다.

우리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전문가들이 서로 논쟁하도록 만들고 그 결과 더 나은 판단을 내리려 한다.

-앞으로 잭슨홀 회의에서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인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현재는 백지 상태다.

잭슨홀 연설은 전통적으로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이번에는 큰 그림을 다룰지, 향후 몇 달간 정책 방향을 설명할지는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