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11개월만에 최대폭 증가…"8월 더 큰 폭 확대 전망"

김도엽 기자
2026.07.31 16:32

-8월 입주물량, 상반기보다 많아…잔금대출에 한해 총량규제 완화 흐름도 주담대 증가에 영향

5대 은행 최근 가계대출 잔액/그래픽=김지영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총량규제가 잔금대출에 한해 완화되고 8월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2조2831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5년 8월(3조701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3조8261억원 늘어 전월 증가폭(4조1378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신용대출도 1조3780억원 증가하며 전월(2조155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증가세는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이전의 아파트 거래 관련 대출이 이달 들어 대거 실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는 1만2150건으로 7000~9000건 수준이던 1~4월에 견줘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들어서는 다시 8000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은행권은 8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7월보다 커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9272가구로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입주 물량인 1만6082가구를 웃돈다.

특히 금융당국이 6·27 대책 등 가계부채 규제 강화 이전에 분양된 단지의 잔금대출을 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규모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주담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4~5월 거래된 주택의 잔금대출이 계속 실행되면서 자금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8~9월까지는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또 당장 8월 매교역 팰루시드에서만 약 5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이 예정돼 있고, 하반기 입주 예정인 대단지들이 상반기보다 많아 증가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총량규제에 따른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여력은 이미 한계 수준이다. 지난 23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539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637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연간 증가 목표치(4조3300억원)를 이미 2337억원 초과한 규모다. 이달 말 기준으로는 목표 초과 폭이 더 확대됐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3억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이날부터 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3%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월 말 연 4.26~7.10%에서 6월 말 4.37~7.37%, 7월 30일(이날)에는 4.74~7.50%로 올랐다. 6개월 변동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63~6.03%에서 4.07~6.37%, 4.13~6.38%로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총량관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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