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면 마진 뚝"…신한은행, 中企 '환 리스크' 관리 지원사격

박소연 기자
2026.08.06 16:31

디지털 플랫폼 'eFX'·현장 컨설팅·해외 트레이딩센터 연계

신한은행 eFX(기업고객 대상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 누적 가입자 수/그래픽=김지영

원자재를 해외에서 달러로 사와 제품을 만든 뒤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에게 환율 상승은 '공포'의 대상이다. 원자재 값은 오르는데 납품 단가는 원화로 고정돼 있어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전담 재무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환율 변동 위험을 스스로 관리(환헤지)하기란 쉽지 않다.

신한은행은 단순한 외환 거래 체결을 넘어, 중소기업의 '환 원가 관리'를 적극 지원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의 환헤지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한편 이를 계기로 장기적인 기업금융 거래 기반까지 넓혀가는 동반성장 모델이다.

단순 거래 넘어 원가 디자인하는 '컨설팅형 외환 서비스'
신한은행의 기업 대상 외환솔루션 전략/그래픽=김지영

신한은행은 단순히 외환을 사고파는 대행 역할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수입 주기와 결제 구조, 환율 노출 규모를 먼저 분석해 맞춤형 환리스크 관리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신한은행 S&T센터는 올해 상반기에만 중소기업 81곳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실제로 원자재를 달러로 수입해 가공하는 한 금속 부품업체는 신한은행의 외환컨설팅을 통해 환율 방향을 예측해 결제시점을 정하던 방식에서 원자재 조달 일정에 맞춰 달러를 나눠 매입하고 일부 물량은 선물환으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환율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에서 관리 가능한 요소로 바뀐 사례다.

SK하이닉스, 한화그룹, 현대로템 등 대기업도 찾아가 총 13차례 세미나를 열었다. 일례로 한화그룹의 요청으로 7개 계열사 실무·신입직원 32명에게 외환 시황과 환리스크 관리 및 FX/파생 기초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장 지원은 디지털 외환 플랫폼 'eFX'가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3월 웹 기반으로 개편 출시된 eFX는 전문 재무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최장 90일 지정가 주문'이 꼽힌다. 기업 담당자가 24시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도 미리 설정해 둔 목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방식이다. 또 여러 건의 외환 거래를 하나로 합쳐 차액만 결제하는 '네팅(Netting) 결제' 기능으로 자금 부담을 완화했다.

개편 이후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말 기준 eFX 가입 기업 수는 총 1466곳을 기록했으며, 런칭 이후 월평균 거래량은 119%, 가입자 수는 226% 급증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향후 AI를 결합해 적정 헤지 비율 추천과 만기 알림, 환율 급변동 경고 등 고도화를 검토 중이다.

24시간 외환시장에 대응… 해외 거점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

외환시장의 환경 변화에 맞춘 대응체계도 돋보인다. 올해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야간과 역외 시간대의 환율 변동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신한은행은 서울에서 심야 시간대 딜링 체계를 갖추는 한편, 지난달부터는 런던 데스크 인력을 확충해 유럽 거래 시간대까지 대응 범위를 넓혔다.

베트남과 인도 등 10여년 전부터 운영해온 해외 '글로벌 트레이딩센터(GTC)'와 국내 S&T센터, 비대면 플랫폼 eFX를 하나로 묶은 'One Shinhan FX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해 현지 통화와 달러, 원화가 복잡하게 얽힌 기업에도 국경 없이 동일한 수준의 통합 외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 환율은 제조원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환율이 변하더라도 원가와 자금계획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외환거래를 시작으로 기업의 사업구조와 자금흐름을 이해하고, 성장 단계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함께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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