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 최고책임자 1호 나왔지만…제도화 첩첩산중

포용금융 최고책임자 1호 나왔지만…제도화 첩첩산중

백지현 기자
2026.08.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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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선제적으로 CIFO로 이승열 부회장 선임
나머지 지주들 '관망세'…직무 정의·자격요건부터 만들어야

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임원/그래픽=김지영
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임원/그래픽=김지영

하나금융지주에 금융권 최초 포용금융 임원이 탄생했지만 여타 금융지주는 신중모드에 들어갔다. 당국이 포용금융 임원 도입 및 내부통제 반영 논의를 띄웠지만 기존에 없던 직무였던 만큼 역할을 규정할 가이드라인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5일 이승열 그룹 부회장을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 선임했다.

CIFO 도입은 앞서 5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언급했으며 금융위가 이끄는 포용금융전략추진단의 중요 과제 중 하나다. 현재 금융권에선 포용금융 담당 임원을 지정해놓긴 했지만 CIFO라는 타이틀을 쓴 건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맡는 직무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미 이 부회장은 지속성장 부문을 총괄하고 있었고 그 안에 포용금융 업무가 포함돼있었다.

반면 다른 금융지주들은 가이드라인이 나온 뒤 움직이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KB금융은 김경남 ESG본부장(전무)가 포용금융을 총괄하며 신한금융은 생산적금융추진위원회을 두고 진옥동 회장과 고석헌 전략부문장(부사장)가 각각 회장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정수 전략경영총괄(사장), 농협금융은 황종연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검토 지침 정도만 받아서 내부에서 검토를 하곤 있지만 당국에서 명확한 방향성이 나올 때까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CIFO 도입 제도 마련이 단기간 내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금융위는 CIFO 제도화를 논의 순서에서 후순위에 배치했다. 현재 포용금융전략추진단 산하 4개분과 가운데 지배구조 파트를 맡은 감독총괄분과는 이달 21일 의일정을 잡았지만 CIFO 관련 논의는 이번 어젠다에서 빠졌다.

논의가 다소 밀린 배경으로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은 직무에 지배구조상 책임을 지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보호책임임원(CCO)의 경우 금융소비자보호법 및 하위 감독규정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 총괄 조직과 책임자를 두도록 하고 있다. 임원들에게 내부통제 책임을 부여하는 건 그 다음이다. 지배구조법에선 금융관련법령에 정해진 책무의 담당자에게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CCO도 금융소비자보호법이라는 법적 근거가 있었기에 지배구조법 상 책임을 물 수 있는 셈이다. 결국 CIFO에 대한 정의나 자격요건에 대한 규정이 부재한 가운데 지배구조법상 책임을 부과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금융회사에서 지정해놓은 직무거나 법에 명시한 직무라면 지배구조법만 수정해 넣으면 되지만, 해야할 일이 명확치 않은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법으로 강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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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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