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해외법인 실적 역대 최대… 특히 '여기'서 잘 나갔네

이창섭 기자
2026.08.18 14:19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 188.6억…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베트남 법인이 실적 개선 주도해
다른 해외 법인은 비우호적 환경에 부진… 턴어라운드 본격 준비

신한카드, 해외 법인 실적/그래픽=이지혜

신한카드가 베트남 법인에 힘입어 해외 사업에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베트남 이외 해외 법인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법인 자체 문제보다는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신한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4% 늘어난 188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자체만 놓고 보면 지난해 57억2000만원에서 올해 94억6000만원으로 65.4% 늘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랐다.

베트남 법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법인은 상반기 누적 107억4000만원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75.3%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 호전과 함께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영업 자산 확대로 이어졌다"며 "대출 상품 자격 기준 정교화 등 지난해부터 이어온 건전성 관리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해외 법인은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카드 전체 실적에서 5.3%를 차지했던 해외 법인 비중이 올해는 7.4%까지 늘었다.

다른 해외 법인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나타냈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한 60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같은 기간 8.0% 감소한 26억2000만원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미얀마 법인은 상반기 5억원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현지 고물가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및 대출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며 "인도네시아도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급등과 경기 둔화 등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얀마는 내전, 코로나19, 지진 등 현지 비우호적인 여건으로 영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빈패스트'(Vinfast), '셀폰S'(Cellphone S) 등 기존 대형 제휴처와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사 정보만으로 비대면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신규 상품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AI(인공지능) 기반 대안신용평가 업체인 '어피닛'(Afinit)과도 이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JV파트너사인 '아스터오토'와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면서 '아스타나', '알루르', '오르비스' 등 현지 대형 딜러사와의 영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채권 회수 프로세스 정비, 자체 조달 역량 강화 등 법인 내부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지난달 처음으로 신용 기반 회사채를 발행해 100억KZT(약 317억원)를 조달했다. 이전까지는 한국 신한카드 본사 100% 지급보증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안정적인 신인도를 얻는 등 조달을 위한 역량 강화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법인 리스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현지 업체와 제휴로 리테일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미얀마에서는 연체 자산 정리와 채권 조직 효율화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법인 효율화로 흑자 턴어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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