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니 금융지주 설립 승인받아…KB뱅크 등 계열사 한곳에

김도엽 기자
2026.08.18 17:11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전경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현지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승인받았다. KB뱅크(옛 부코핀은행)를 비롯한 현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별도 중간지주회사 아래로 모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권과 국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OJK는 지난 5일 국민은행이 제출한 인도네시아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KB가 지난해 6월 첫 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은 승인일로부터 1년 이내인 2027년 8월까지 현지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지분 재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국내 계열사가 각각 보유한 인도네시아 금융법인 지분을 국민은행 산하 중간지주회사로 이전하는 구조다. 국민은행은 KB데이터시스템과 함께 보유한 KB데이타시스템 인도네시아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선 국민은행이 보유한 KB뱅크 인도네시아 지분 66.88%가 지주회사로 넘어간다. KB증권의 KBVALBURY증권(65%), KB손해보험의 KB인슈어런스인도네시아(70%), KB국민카드의 KBFINANSIA멀티파이낸스(85%), KB캐피탈의 SUNINDO국민베스트파이낸스(85%), KB자산운용의 KBVALBURY자산운용(70%) 등도 지분 이전 대상이다.

현재는 국내 계열사가 업권별로 현지 법인을 각각 지배하고 있지만, 지분 재편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 중간지주회사가 현지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통합 관리한다.

이번 개편은 인도네시아의 금융그룹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금융분야 발전법을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금융그룹에 현지 지주회사 설립을 의무화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기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운영형 지주회사로 전환해 카드·증권 등 현지 계열사를 편입했다.

KB가 신한과 달리 별도 지주회사를 선택한 배경에는 현지 KB뱅크의 자본 여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뱅크는 지난해에도 24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5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은 570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400억원 감소했다. KB뱅크가 지주회사 역할까지 맡기에는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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