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기회 오나요"… 가계대출 논의 소외감 느끼는 2금융

이창섭 기자
2026.08.19 17:51

상호금융 등 2금융권, 당국과 회의 일정 못 잡아
"집단대출 등 배분 관련해 확답 못들어"
가계 빚 2000조 돌파… 카드론 한도 완화에도 회의적

상호금융 가계대출 추이 등/그래픽=이지혜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이 가계대출 총량 논의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업권별 회의가 은행 중심으로 돌아가는 데다가 집단대출이 풀린다 한들 제1금융권 위주로 한도가 소진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수요자 중심의 집단대출 위주로 논의가 진행되면서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카드·저축은행 업계도 다소 기대감을 놓은 상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업권은 금융당국과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아직 잡지 못했다.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실무회의는 은행권만 참석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를 3.0%로 상향했다. 2금융권도 관리 목표 재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올해 증가율 관리 목표가 0%로 설정된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이를 재조정하는 게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작 업권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가계대출 논의가 1금융권 중심으로 진행돼서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현대 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회의 관련해 따로 연락받거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중도금·이주비·잔금 등 집단대출을 우리에게 풀어준다는 확답도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업권별로 집단대출 배분을 차등화해도 상호금융에 돌아갈 몫은 매우 적을 거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미 상호금융은 올해 가계대출 잔액을 목표치보다 초과해 크게 늘려왔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새마을금고는 2조1000억원, 농협은 7조원, 신협은 1조6000억원의 가계대출을 늘렸다.

여신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 업권도 현재 금융당국과 회의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업권의 관심사는 신용대출 한도가 얼마나 늘어날지다. 논의 시작이 실수요자를 위한 집단대출 완화였으나 카드와 저축은행은 이를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앞서 카드업계는 개별 사가 돌아가면서 금융당국과 가계대출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개별 회사마다 가계대출 관리 목표가 달라서다. 각 카드사는 올해 1.0% 초반대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부여받았다.

주식시장 영향으로 늘어왔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 6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하며 기세가 꺾였다. 일부 카드사는 본래 주어진 올해 증가 목표치를 제대로 못 채우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대비 오히려 카드론 잔액이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카드 업권은 신용대출 한도 재조정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다. 기존 한도도 못 채운 상황에서 다시 이를 늘려줄 리는 없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인 카드론 한도를 늘려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풀어준다 한들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계 빚이 2000조원을 넘어간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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