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으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선택했다.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대신 세대교체를 택한 것으로, 이 부문장이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거치며 보여준 경영 성과와 은행·비은행 전반의 전문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1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을 토대로 후보들을 평가한 뒤 최종 투표를 통해 이 부문장으로 뜻을 모았다.
회추위는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KB금융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산업 재편과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문장이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재무·전략·글로벌·자산관리(WM) 등 그룹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해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했다.
이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지냈고 2022년 당시 업계 최연소 은행장에 올랐다. 3년간 은행장을 맡아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영업 현장을 체계화했으며, KB금융 측은 이 같은 성과가 2025년 국민은행의 사상 최대 순이익과 리딩뱅크 탈환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는 KB금융지주 부문장을 맡아 글로벌과 WM·중소기업(SME) 부문을 총괄했다. 회추위는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으로서 거둔 성과와 경영능력에 더해 재무·전략·글로벌 분야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이재근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재무·전략·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 부문장이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추천배경을 밝혔다.
이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 이후 한 차례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게 됐다. 이 부문장은 관계 법령 등에 따른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회추위는 기존보다 한 달 이상 절차를 앞당겨 후보 검증 기간을 늘리고 외부 후보의 정보 접근과 준비 기간을 확대하는 등 후보 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 위원장은 "금번 경영승계절차는 사전에 투명하게 마련된 승계계획에 따라 후보자 평가의 내실을 기하고자 조기에 개시했고, 객관적인 검증기준을 통해 절차 전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