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론 잔액 줄자, 온투업 신용대출 1746억 늘었다

이창섭 기자
2026.09.28 03:00

기타담보 두달새 2300억 감소
신용대출 비중은 27%로 확대

2026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상품별 잔액과 비중/그래픽=최헌정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이하 온투)업계가 중금리 신용대출이라는 본래 취지를 회복하고 있다. 주식시장 광풍으로 한때 1조원이 넘어섰던 온투업계 스탁론 잔액은 두 달 새 2300억원 이상 줄었다. 비중이 10%에 불과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받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30% 돌파를 목전에 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6개 온투사의 대출잔액은 2조2672억원이다. 올해 1월 대비 5271억원 증가했다.

상품 구성별로는 기타담보 비중이 34%, 약 7708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타담보는 증권계좌에 있는 주식과 현금을 담보로 하는 '스탁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주식투자 열풍으로 온투업계의 스탁론 비중이 크게 커졌는데 아직도 그 영향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스탁론이 포함된 기타담보 대출잔액은 지난 두 달간 2300억원 이상 줄었다. 지난 6월 기준 기타담보(스탁론) 대출잔액은 1조132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돌파했으며 비중도 44%를 차지했다. 지난 7월에만 코스피지수가 22.2% 하락했는데 주가 급락과 함께 온투업계의 스탁론 잔액도 대폭 줄어든 것이다.

금융당국의 스탁론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스탁론 신규취급액을 전체 연계대출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차주별 한도를 10억원 이내로 운용한다는 내용의 리스크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스탁론 감소는 온투업계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온투사 '하이펀딩'은 상품 포트폴리오가 스탁론밖에 없는데 지난해 6월부터 대출잔액 기준 업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스탁론 잔액이 급감하면서 지난달에는 업계 1위 자리를 PFCT에 내줬다.

줄어든 스탁론 잔액은 신용대출이 채웠다. 온투업 상품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10%에서 지난달 기준 27%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740억원에서 612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두 달간 기타담보 대출잔액이 2300억원 이상 줄어들 동안 신용대출은 1746억원 늘었다.

이는 온투업계가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를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금융위는 온투업계가 설립취지와 다르게 신용대출보다는 부동산 등 담보 위주 대출만 늘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온투업계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유도하려고 한다. 이에 금융위는 '우수 온투업자' 제도를 신설, 이들에겐 투자금 모집 부담을 완화한다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연계투자 금융기관을 상호금융으로 확대하고 상품 범위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개인 신용대출은 이전부터 꾸준히 늘었고 업계가 담보 위주에서 벗어나 신용대출로 성장할 길을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금융위 대책도 온투업이 원래 하려던 중금리 대출을 키우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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