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할 시기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음식이 변질되기 쉬우므로 음식은 항상 잘 익혀 먹고, 시일이 경과한 음식은 미련 없이 폐기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실외작업자의 경우 탈수, 탈진에 주의해야 한다. 하루에 본인 체중에 0.33을 곱한 양(60kg 성인기준 약 1.8L) 만큼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높아지면 체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액이 체표로 몰리게 되고, 땀을 배출함으로써 달아오른 피부가 식게 된다. 또한 체표로 혈액이 몰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장기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속이 차다’고 표현하는 복부의 냉감, 무기력증, 배탈 설사 등 속 탈이 나기 쉽다. 그래서 삼복에는 속을 덥혀주는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들은 본래 피부의 호흡기능이 원활하지 않다. 특히 아토피 병변 부위의 땀구멍이 손상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열 발산이 안 돼 무더위에 고생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에 열이 오르고 화끈거리며 가렵고 따가워 잠을 못 이루고 수면이 불량해지면 피부재생이 잘 이뤄지지 못해 더욱 가려운 악순환에 이르게 된다.
눈에 보이는 증상에 민감한 환자들은 일시적으로 아토피 증상을 완화해주는 스테로이드성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약물 내성과 면역력 저하다. 처음엔 강도가 낮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만 차츰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게 되므로, 보다 강도가 높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스테로이드제까지 내성이 생기면 불행히도 더 이상의 치료제는 없다. 이 상태가 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갖가지 질병에 쉽게 감염되며, 상처나 염증이 좀처럼 낫지 않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폐가 열을 받아서 진액이 마르게 되면 피부가 건성이 되는 것”이라며 “알레르기 유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도록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을 맑고 서늘하게 함으로써 폐에 쌓인 열과 독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며 “청폐요법을 통해 열을 내리고 한약요법과 운동 요법, 침 치료를 병행하면 폐호흡과 피부호흡이 원활해진다. 이때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탁한 기운은 피부를 통해 배출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