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연 3.5% 문턱… 시장금리 상승에 카드사 '식은땀'

조달금리 연 3.5% 문턱… 시장금리 상승에 카드사 '식은땀'

이창섭 기자
2026.04.07 16:30

올해 카드채 만기도래 금리 평균 연 3.56%
조달금리 오르면 차환으로 인한 비용 경감 효과 사라져
만기도래 집중된 하위 카드사, 수익성 하락 커질 수도

2026년 만기 카드채 현황/그래픽=김지영
2026년 만기 카드채 현황/그래픽=김지영

신규 발행 채권 금리 상승세에 카드사가 긴장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금리 평균은 연 3.5% 수준인데 신규 발행 금리는 연 3.49%까지 올랐다. 차환으로 인한 이자 경감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오히려 비용이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카드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하위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는 17조7000억원이다. 만기도래 카드채 평균 금리는 연 3.56%다.

카드사별 만기 규모를 보면 롯데카드가 약 4조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KB국민카드가 약 3조원 수준이다.

고금리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사도 있다. 만기 도래 카드채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건 신한카드가 보유했다. 2022년 11월 100억원으로 발행한 연 6.544% 카드채다. KB국민카드의 연 6.405%(300억원) 및 연 6.278%(100억원) 고금리 카드채도 만기가 돌아온다.

이날까지 신규 발행된 올해 카드채 금리 평균은 연 3.49%다. 만기도래 카드채 평균 금리에 거의 근접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평균 금리가 연 3.3%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최근 급격히 올랐다. 올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차환해 이자 부담을 덜려고 했던 카드사의 기대도 식어가고 있다.

신한카드가 올해 새로 발행한 채권 금리 평균은 연 3.48%다. 만기가 돌아오는 신한카드 카드채 평균 금리는 연 4.02%다. 약 0.54%포인트(P)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워낙 과거에 고금리로 묶여 있었기에 올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갈아타면서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대부분 카드사는 신규 발행 금리가 만기도래 금리보다 높아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앞으로 카드채 조달금리가 더 올라간다면 차환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자금조달을 채권 발행에 의존해야 한다.

최근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추세다. 물가 급등이 현실화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빠른 시점에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시장점유율 하위 카드사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하위 카드사일수록 카드채 만기도래물량이 1~2년 내 집중됐다.

롯데카드는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비중이 77%에 달한다. 우리카드는 74%, 하나카드도 62%다. 만기도래물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신규 발행도 늘려야 한다는 뜻인데 조달금리가 상승한다면 수익성 저하 폭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상위 카드사는 만기도래 채권 분포가 비교적 분산돼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와 내년 만기도래 채권 비중이 41%로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조달 비용 증가 영향이 단계적으로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 발행금리가 만기도래 금리보다 높으면 만기도래물량이 많을수록 높은 금리로의 차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평균 조달 비용률 상승 폭이 커진다"며 "상위사는 금리가 상승해도 조달 비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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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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