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원 vs 4500원. 스타벅스가 커피와 문화를 판다면, 이디야는 오로지 커피 한 가지에 집중, 거품을 뺐습니다."
7월 현재 전국 매장수 1650개, 내년초 2000개를 목표로 고속성장중인 이디야커피는 국내 가맹점수 1위 커피전문점이다.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의 틈바구니에서 ‘중저가’를 표방하며 소리소문 없이 성장해온 이디야커피가 13년 된 회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2년 설립 이후 100곳도 채 안되는 가맹점으로 존재감 없었던 이디야커피는 2004년 은행원출신으로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던 문창기 회장이 인수한 이후 확 달라졌다. 2010년 148억, 2011년 246억, 2012년 420억, 2013년 786억, 2014년 1162억. 해마다 매출이 50~60%씩 성장하고 있다.
요란한 광고도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도 없이 이디야커피가 최다 가맹점 1위 커피전문점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보수적인 은행원시절이 몸에 배인 문 회장의 ‘정도경영’ 원칙은 커피 이외의 불필요한 사업 확장은 자제하고 철저한 가맹점 관리로 폐점률 0.97%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직원 평균연령 29~30세, 본사와 직영점의 직원수 220명의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디야가 4년째 대졸 공채를 실시하는 이유 역시 2030세대가 주고객인 식음료업종으로 청년실업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는 것. 커피산업이라는 ‘레드오션’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이디야의 성공 비결은 뜻밖에도 직원이 곧 고객이라는 경영철학에 있다.
◇박민정 경영지원본부장 Q&A
-이디야커피의 채용절차를 소개해달라.
“1만명이 넘는 지원자들에 대한 꼼꼼한 서류전형을 거쳐 인사담당 및 그 외 실무임원들이 1차 면접을 진행한다. 작년까지는 CEO의 최종면접으로 공채가 종료됐지만, 올해는 CEO가 직접 참여하는 1박2일 합숙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장점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공채 경쟁률과 지원 규모는?
“2014년엔 11000명이 지원해 4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공채에서 채용하는 직무는? 직무별 어떤 업무를 주로 수행하나.
“이디야에는 인턴이라는 제도 자체가 없고 입사하면 모두 정규직이다. 올해는 직무별로 구분하지 않고 공통직무로 뽑아 신입사원 직무교육과 몇 개월간 직영점 실습기간을 거쳐 직무 배치할 계획이다. 마케팅이나 경영지원직으로 바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신입사원은 수퍼바이저(운영지원업무)를 거쳐서 가게 된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어떤 직무든 가장 우선되기에 현장을 중요시하는 이유다.”
-서류전형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제가 11000명 넘는 이력서를 일일이 다 읽어본다. 물론 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중점적으로 보는데, 평소 이디야에 대한 관심과 입사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보인다면 충분하다. 자소서를 잘 쓴 사람이 면접도 잘 보는 편이다. CEO도 제가 선별한 이력서 외에 꼼꼼히 챙겨본다. 지원자들 역시 고객으로서 이디야를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지원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면접이 진행되는 방식과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또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는.
“간혹 본인의 백그라운드에 너무 자신만만해서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준비가 너무 안된 경우인데 반대로 준비를 많이 하긴 했는데 암기위주로 멘트 외운 것을 반복해서 말하면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되면 좋다. 이디야메이트 경험이나 다른 카페 알바 경험도 좋게 본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습성이 몸에 배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급여수준은 어떤가, 자랑할 만한 복리후생제도는?
“정확한 연봉 금액 노출은 부담스럽지만 업계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 직원이 곧 고객이라는 경영철학에 따라 직원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조식 석식 제공하고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는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체력단련비, 도서구입비 등 자기계발비 지원하고 있고 2009년부터 매년 전직원이 해외 워크숍을 가고 있다. 최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장기자랑 등 화합 프로그램을 통해 그야말로 밀도높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남녀직원 비율이 반반인데 저 같은 여성임원도 있고 승진기회나 여성휴게실 등 여성친화적인 기업임을 자부한다.”
-이디야커피가 원하는 인재상은.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직원 평균연력이 젊은 만큼 밝고 열정적이고 신나고 재밌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디야의 인재상은 '정애락'(正愛樂)이라는 한자어로 표현할 수 있는데 바르고 정직한 사람, 고객과 동료에 대한 사랑, 열정적으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인상깊은 지원자나 자소서 사례를 소개해 달라.
“중앙대점에서 3년 넘게 알바생(메이트)으로 일하고 객원 마케터즈 활동을 하면서 이디야장학금도 받은 지원자가 작년에 입사를 했다. 역시나 일을 잘한다. 그렇다고 이디야 메이트가 입사지원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평소에 이디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 된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수많은 회사 중에서 이디야에 지원해줘서 감사드린다. 취준생들이 한 회사에 입사지원하기까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디야를 사랑해줘서 또 지원까지 해줘서 감사하다. 이디야는 단순히 일자리를 찾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행복하고 싶다는 마인드를 가졌다면 환영한다.”
◇황○○ 이디야커피 신입사원 Q&A (2014년 9월 입사)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중앙대 공공인재학부(옛 행정학과)를 졸업, 2014년 공개 채용을 통해 입사했으며 현재 운영지원부에서 슈퍼바이저로 근무 중이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고, 이디야 메이트(가맹점 아르바이트 직원)로 3년 넘게 근무했으며, 이디야 마케터즈6기를 수료했다. 다른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 청년봉사단 등 커피업계와 관련한 대외활동을 주로 했다.
-자기소개서엔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일시적이고 단발적인 지원이 아니라 커피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일하면서 입사를 준비해왔음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정말 이디야커피를 사랑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어필했다.
-이디야커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3년 넘게 메이트로 일하면서 이디야커피가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고 다른 분야로 무리하게 진출하는 것이 아닌 '커피' 하나 만을 생각하며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모습을 통해 이디야의 비전을 보았고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돼 지원하게 됐다.
-필기와 실기, 적성검사 위해 읽은 책과 준비과정은?
▶4년 가까운 기간동안 이디야 메이트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종업계에서 진행하는 홍보대사 활동 등을 통해 ‘커피’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고 그것이 주효해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정 책을 읽기보다는 매일 아침 알 만한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업계 동향을 살펴보고, 새로운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의 내용을 분석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어떤 커피음료를 제일 좋아하느냐, 왜 이렇게 (면접장에) 일찍 왔느냐는 질문이다.
-이디야만의 독특한 채용과정과 당시 대응방법은?
▶회장님과의 1:1 면접이 독특한 경험이었다. 스펙이 부족하진 않나 하는 염려를 성실함으로 대신하고 싶었다. 면접관은 물론 다른 면접자들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해 면접 대기장에 불을 켜고 들어가서 대기했더니 “저 친구는 누군데 이렇게 일찍 와 있지?”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진정성. 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가장 큰 스펙인 것 같고, 더불어 ‘커피’에 대해 관심과 이디야커피에 대한 열정, 목표 의식을 갖고 준비해 왔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도 쓸 수 있는 스펙은 사실 그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스펙’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