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알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A씨. 휴대폰에 푸시형태로 발송해주는 안내메시지로 택배발송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푸시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부쩍 많아졌고,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항의를 한 고객들은 주로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고, 그 원인은 갤럭시S에 기본 탑재되는 관리앱 ‘스마트매니저’가 3일간 사용하지 않은 앱을 강제 차단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A씨는 분통을 터뜨려야했다.
3일 스타트업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6부터 기본 탑재한 스마트매니저에 대한 창업자 및 스타트업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매니저는 배터리와 저장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삼성전자는 9월부터 갤럭시S6뿐 아니라 다른 자사 스마트기기에도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매니저를 자동 배포했다.
문제는 스마트매니저가 절전을 위해 3일 이상 구동되지 않는 앱을 일괄적으로 강제중지(자동절전모드)시킨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잘쓰지 않는 앱으로 인한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줄여주는 기능인 셈이다. 하지만 앱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창업자나 스타트업에게는 이 기능이 사업운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택배알림, 은행입출금 알림, 모바일게임, 모바일쇼핑 등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앱개발회사 대표는 "앱은 종류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 열흘에 한 번 쓸 수도 있다. 신생 앱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며 "앱 출시 후 홍보도 필요하고, 고객에 다가가는 기간이 필요한데 스마트매니저는 최소 '3일'의 기한을 주고 사용하지 않으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대표도 "일부 앱들은 강제중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광고와 서비스 안내로 푸시 메시지를 보내 앱터치를 유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마저도 전담인력 등 여력이 있는 소수업체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자들이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스마트매니저가 카카오톡, 라인, 올레 등 일부 앱은 강제중지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 “벤처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삼성이 해외 판매용 단말기는 고객의 권리 침해 등을 고려한 통신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스마트매니저의 기능을 일부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기능은 소비자들이 재설정할 수 있다”며 "일부 절전모드 예외 적용 앱은 사업자의 요청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