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면서 올해 상반기 채용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취업포털이나 각 대학의 채용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접하는 상반기 채용 시장 경기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냉랭하다.
청년고용과 관련한 지표는 '사상 최악'에 가깝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첫 직장을 잡은 청년층 400만명 가운데 20.3%(81만2000명)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규 채용 청년층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도 2008년 54%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8월 64%로 10%p가 높아졌다.
대학졸업생 5명 중 1명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일자리를 얻은 청년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에 몸담게 되는 셈이다. 직장을 얻더라도 저임금 비정규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자연스레 공무원이나 공기업 채용으로 많은 인원이 몰린다. 지난 2월 9급 공무원 공채에는 22만명의 인원이 몰려 부문별 최대 경쟁률이 400 대 1을 넘기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중소기업 현장에선 청년이 귀하다. 고용 여력이 없다보니 '일당백'이 가능한 경력자 위주로 채용하거나 수년간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결과다. 청년들도 대기업과 출발선이 다른 중소기업에 가느니 1, 2년 더 취업전선에 나서는 편을 택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의 신입 연봉은 중소기업의 1.5배 수준으로, 그 격차가 작년보다 커졌다.
수많은 청년이 '줄세우기' 위한 시험을 통과하려고 허덕이는 사이 우리 사회는 미래 성장동력의 공회전이라는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비용이 주체할 수 없이 커지기 전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사회서비스 등 부문에서 고용인원을 늘리는 한국판 '뉴딜정책'이나 청년을 위한 안전망인 '청년수당' 정책 등이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행사에서 대통령에게 발명가가 될 방법을 묻던 초등학생이 그 꿈을 이루려면 지금 바로 뭐라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