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듣고 나왔는데 약국마다 '마스크 없음' 안내문

김영상 기자
2020.03.04 11:52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마스크 없음'이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마스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여전하다.

현재 마스크 공적 물량 240만장이 전국 약국에 풀리고 있지만 공급 상황이 불안정하고 실제 한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마스크가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마스크 대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여러 약국을 순회하는 촌극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대한약사회는 3일 지오영, 백제약품 등 의약품 유통회사와 협의를 거쳐 마스크 240만장을 전국 2만2000여개 약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각 약국은 1인 5매 이하, 1매 1500원 이하로 마스크를 판매한다.

결국 한 약국에서 마스크 100개를 5매씩 20명에 판매하고 나면 그날 공급량이 소진되는 셈이다.

아직 일선 약국에서는 마스크 공급이 불안정해 며칠째 마스크를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 "마스크가 대구·경북 쪽으로 다 가서 이틀째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약국에서 만난 홍금춘씨(56)는 이날 새벽 6시부터 나왔지만 결국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 홍씨는 "새벽부터 나와서 여기저기를 돌았는데 다들 마스크가 없다고 하니 도저히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집에도 남은 마스크가 없어서 벌써 3일째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한 약국 앞에 '마스크 없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요즘 약국에서는 쉴새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일이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약국이 출입문 앞에 마스크 재고가 떨어졌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었다.

영등포구의 약사 B씨는 "마스크가 240만장이라고 하는데 우리한테 들어오는 것은 100장이어서 5개씩 20명이면 끝난다"며 "이름 적고 사인하는 과정을 다 합해도 10분이면 다 끝난다"고 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인데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1300만개 정도로 25%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산역 인근에서 만난 조모씨(57)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뉴스는 계속 나오는데 왜 갈 때마다 물량이 없다고 하느냐"며 "그 많은 마스크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 온라인에서도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개인 마스크 구매 내역을 기록해 사재기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마스크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공적 판매처에 공급하는 마스크 비율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일일 생산량의 50%(약 500만~600만장)를 약국, 농협, 우체국 등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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