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수질 측정해보니 세균이 득실"...우리집은 괜찮을까?

김유경 기자
2021.10.30 08:00
더웨이브톡에서 경기도 일산의 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과 정수기 물의 탁도를 측정했다./사진제공=더웨이브톡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지만 수질측정 결과 일부 정수기 물은 수돗물보다 수질이 나쁜 것은 물론 일반 세균과 총대장균까지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필터 교체 등 정수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정수기 필터는 사용량과 환경에 따라 교체 주기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없다보니 가정에서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웨이브톡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수질측정기 '워터톡홈' 소비자 283명이 정수기 물과 수돗물을 비교 측정한 결과, 전체 7.4%인 21명이 사용한 정수기 물이 수돗물보다 수질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9월1일부터 10월28일까지 진행됐으며 소비자가 사용한 워터톡홈과 연동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분석했다.

실제 더웨이브톡이 경기도 일산의 한 가정을 직접 찾아가 정수기물과 수돗물을 각각 워터톡홈과 고가의 해외 정밀검사기로 측정한 결과 수돗물의 탁도는 3톡(0.0371 NTU, 매우좋음)으로 아주 깨끗한 반면 정수기 물은 8톡(0.0825 NTU, 좋음)으로 측정돼 수돗물보다 수질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더웨이브톡은 해당 수돗물과 정수기물을 국가공인 수질분석 시험기관인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결과도 똑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수돗물에서는 세균이 없었으나 정수기 물에서는 일반 세균이 70cfu/ml 검출됐다. 이는 300ml 정수기 물 한잔에 2만1000마리가 넘는 세균이 있다는 얘기다.

서울 성동구의 한 가정의 경우도 수돗물의 탁도는 3톡(0.03 NTU)이고 세균이 검출되지 않은 반면 정수기 물은 5톡(0.05 NTU)으로 수질이 떨어졌고 일반세균 5100cfu/ml와 총대장균이 검출됐다. 300ml 정수기 물을 마시면 153만 마리의 세균을 같이 마시는 셈이다.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는 "앞서 수도권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10가구 중 1가구의 정수기 물이 수돗물보다 더러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시에도 측정에러를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는데 실사용자들이 이용한 결과에서도 정수기 물이 수돗물보다 깨끗하지 못한 비중이 상당히 높아 놀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더 깨끗해야 할 정수기 물의 탁도가 수돗물보다 못하고 세균까지 나타나는 건 집집마다 물의 사용량이 다르고 환경이 달라 필터 교체도 달라야 하는데 정수기 내에 이를 확인할 센서가 없어 일괄적으로 필터를 교체하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일반 정수기를 비롯해 냉장고 탑재 정수기, 자연여과 정수기 등 모든 정수기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더웨이브톡이 개발한 워터톡홈은 카이스트의 원천기술과 특허 받은 측정기술이 적용됐다. 레이저를 통과시킨 액체 속 빛의 파동을 분석해 수질을 측정한다. 전용 컵에 물을 받고 전용 앱인 '워터톡홈'과 연동 후 측정모드를 선택하면 10초 안에 수질을 측정한다.

앱에서 수질 상태 등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 최적의 필터 설치?교체 시기, 수질 재측정 시기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 장비와 동일한 탁도 측정 성능을 유지하면서 소형화에 성공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더웨이브톡은 수돗물보다 못한 정수기 이용 사례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경우 현장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자사 제품인 워터톡홈과 해외 정밀검사기로 1차 검증한 후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재검증하는 방식으로 관련 데이터들을 계속 축적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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