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식당만 웃었다"...내년이 더 무서운 소상공인 '90%'

차현아 기자
2025.12.16 12:00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공개
"소비촉진 정책, 단기적 효과…중장기 성장 정책 병행해야"

/사진=중기중앙회.

소상공인 5명 중 네 명 이상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처럼 어렵거나 올해보다도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상공인들은 원자재비, 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의 내수·소비 활성화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21일까지 생활 밀접업종(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종 등의 소상공인 8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89.3%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51.3%)하거나 악화(38.0%)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긍정 전망은 10.8%에 그쳤다. 올해 가장 큰 사업 부담 요인(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가 5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48.0%), 인건비 상승·인력확보의 어려움(28.5%), 대출 상환 부담(20.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상공인의 97.4%는 폐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취업 어려움을 해소하고 노후에 대비하는 등 소위 '생계형 창업' 사례가 전체 응답기업의 91.4%를 차지하기 때문인 것이란 분석이다.

소상공인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중 내년 경영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중기중앙회

소상공인의 온라인 플랫폼 입점률은 28.1%로 전년 대비 3.5%p(포인트) 증가했으며,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플랫폼 입점률은 44.3%로 도·소매업(20.3%), 제조업(15.5%) 대비 많았다. 플랫폼 입점 기업의 총 매출액 중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1.7%로 전년 대비 6.3%p 올라 플랫폼 의존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25.7%는 전년 대비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이용 중인 대출 금리는 평균 4.4%로 조사됐다. 또 대출이 있는 소상공인의 90.4%(매우 부담 46.2%, 다소 부담 44.2%)가 이자 및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행된 내수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숙박·음식점업은 52.3%가 정책 효과를 체감한 반면, 도·소매업(18.0%), 제조업(8.5%) 분야의 정책 효과 체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인 정책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5.4%가 '효과는 있었으나 일시적이었다'고 응답했다. '단기간 매출 증대 등 직접적 효과'(19.7%), '상권 분위기 개선 등 간접적 효과'(8.8%), '신규 고객 유입, 재방문 증가'(5.7%)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소비촉진 정책을 추진할 경우의 개선방안으로는 골목상권에 소비가 집중될 수 있도록 사용처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41.8%로 가장 많았고, '지원 규모 및 기간 확대'(31.8%), '정책홍보'(24.5%)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는 △내수 및 소비 활성화 지원(49.5%) △금융지원(41.5%) △판로지원(4.6%) △상생협력 문화 확산(1.8%)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국회나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복수응답) 역시 △소비촉진 및 지역 경제 회복(52.1%) △인건비 상승·인력 부족 해결(45.0%)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 완화(42.8%)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26.3%) 순으로 많이 꼽혔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촉진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였으나 대부분 단기적 수준에 그친 만큼,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 정책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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