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또 일한다"…직장인 부업 시장 파고든 스타트업

송정현 기자
2026.0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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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스타트업/그래픽=김지영

월급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N잡러 68만명 시대'가 열리며, 부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직장인들의 부업 수요를 겨냥한 스타트업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5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본업 외 소득 활동을 하는 이른바 'N잡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67만9367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N잡러가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월급 외 부수입을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적성과 취미를 살려 또 다른 커리어를 쌓으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부업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경력·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업과 개인을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부터 비교적 단순한 사무 보조, 취미·클래스, 수공예 판매까지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커리어데이는 경력직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이다. 직장인이 전·현 직장과 경력을 등록하면 기업이 필요 인력에 맞춰 제안을 보내는 방식이다. 현재 2만5000여명의 전문가가 활동 중이며 누적 매칭 건수는 6000건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서도 사이드잡(부업)을 찾을 수 있는 미니앱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용자는 별도의 구인·구직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토스 앱 내에서 공고를 검색하거나 기업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전문성이 높지 않아도 접근 가능한 '마이크로 사무' 영역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있다. 이지태스크는 PPT 편집, 자료 조사, 간단한 디자인 등 비교적 단순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업무를 요청·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뢰 기업은 주로 일손이 부족한 1인 사업자나 초기 스타트업 등 외주를 상시로 쓰기 어려운 사업자들이다.

자신의 재능을 강의로 확장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온·오프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은 강의 자체가 부업이 되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PDF 전자책 제작, 엑셀, 메이크업, 포토샵 등 실용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수업이 운영된다.

손재주가 있다면 수공예 판매 플랫폼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백패커가 운영하는 아이디어스는 수공예 액세서리, 의류, 패션 잡화, 인테리어 소품, 수제 먹거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개인은 '작가'로 입점해 주문 제작·수제 상품을 판매하고, 플랫폼은 결제·노출 등 판매 채널을 뒷받침한다.

여행과 취미 활동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모델도 확산 중이다. 프렌트립이 운영하는 취미 클래스·모임 플랫폼 프립에서는 개인이 '호스트'로 참여해 자신의 취미·특기·지역 경험을 원데이 클래스, 소모임(정기 모임), 체험·투어 형태로 기획·운영할 수 있다. 일정에 맞춰 이벤트를 열면 플랫폼이 참가자 모집 채널과 예약·결제를 지원해, 별도 쇼핑몰이나 결제 시스템 없이도 '상품화'를 시작할 수 있다.

강경민 커리어데이 대표는 "경기 불황 속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약해지면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고용 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며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부업을 병행하면서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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