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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가 지역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모태펀드 출자사업 일반 계정에서 펀드 약정총액의 20%를 비수도권(서울·인천·경기 제외)에 의무 투자하는 규정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수도권 지역에서 꾸준히 벤처생태계를 일궈온 지역 특화 벤처캐피탈(VC)들이 빛을 발할 무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17일 벤처투자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광역시를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를 펼친 하우스는 인라이트벤처스로 나타났다. 대구를 기반으로 전국구 활동 중인 인라이트벤처스의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5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역 기업 24개사를 발굴해 총 319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며 기업 수 기준 1위, 투자금액 기준 신한벤처투자(369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경남 경산), 이피캠텍(전북 군산) 등 딥테크 및 소재·부품·장비 유망기업을 잇달아 발굴했으며 지난해 말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의 대형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등 지역 핵심 출자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수도권 최대 벤처 허브로 불리는 동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의 VC 활동도 활발하다. 부산 기반의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과거 17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며 기반을 다졌고, 해당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AI 화물운송 플랫폼 센디를 초기 발굴하기도 했다. 부산에 지점을 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KDB산업은행, 리노공업, 부산시 등의 자금을 모아 135억원 규모의 부산 지역 벤처펀드를 결성하며 해당 지역 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덕 연구단지를 품은 충남·대전권에서는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하는 VC가 다수 포진해 있다. 대덕벤처파트너스와 라이징에스벤처스가 이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VC다. 특히 라이징에스벤처스는 전주에 지점을 내고 전북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이외에 전북 지역에서는 서울투자파트너스, 스케일업파트너스 등도 활발히 활동 중이며 광주·호남권에서는 린벤처스와 일신창업투자 등이 본점을 두고 있다.
한 지역 소재 VC 심사역은 "우리나라 VC 가운데 90%가 수도권에 있는데 막상 서울에서 심사를 하게 되면 대전 밑으로 내려가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며 "스타트업 투자는 한두 번 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지역 거점이 있는 것이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모태펀드 개편안이 AUM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 VC나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탈(LLC)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하우스와의 펀딩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을 벗어나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를 무기로 특화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펀드 결성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자사업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형 VC를 중심으로 지역 투자 강점을 내세우기 위해 아예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다. VC 업계 관계자는 "지역 거점을 두고 레코드를 쌓으면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VC 중에는 본점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VC의 지방 지점 설치는 신중한 분위기다. 한 대형 VC 대표는 "대부분의 지역을 서너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어 물리적인 지점을 두는 것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비용 부담이나 인력 수급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할 때 지점 출점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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