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스타트업 A2Z, 상장 기술평가 탈락…"B2G 매출 독됐다"

고석용 기자
2026.04.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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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대표 제품인 자율주행차량 '로이'(ROii) /사진=오토노머스에이투지 싱가포르법인

자율주행 풀스택 스타트업으로 1호 상장에 도전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가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노선버스나 셔틀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에이투지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 매출 등을 강화해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투지는 최근 전문 평가기관 2곳에서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BBB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기관평가에서 각각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예비심사 청구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에이투지는 2개 기관 모두에서 BBB등급을 받아 다음 단계 허들을 넘지 못했다.

에이투지의 매출 구조가 기술평가 탈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출 대부분이 B2G(공공시장 거래)여서 시장성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에이투지는 서울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등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노선버스 사업자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전용 차량을 생산해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셔틀 서비스에 이를 공급한다. 웨이모나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제공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기술력과 관련해 큰 이견은 없었다. 다만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나 기술력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서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에이투지 관계자는 "무인 승용차나 무인 택시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당장 싸워 승산이 낮다고 판단해 공공 셔틀 등 틈새시장을 노렸다"며 "그러나 평가기관들은 이 같은 전략을 수용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업계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이투지뿐 아니라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B2G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매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은 안전과 관련된 신기술이어서 당장 상용 서비스를 하는 대신 B2G 기반 실증사업을 토대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기존 산업 평가 잣대를 그대로 적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술력 증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국제 기준이나 인증서 등이 존재하지 않아 기술력을 증빙할 서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웨이모나 바이두도 각자의 기준에서 기술을 개발할 뿐, 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거나 증빙하는 과정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에이투지는 매출구조 개선에 집중해 이르면 연말 재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투지 관계자는 "하반기에 예정된 싱가포르, UAE(아랍에미리트) 사업을 통해 해외 매출 실적을 늘려 시장성을 증명할 것"이라며 "기술력·안전성 관련 취득 가능한 인증서들을 최대한 확보해 최대한 빨리 기술평가에 재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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