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와 AI(인공지능)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미래 의료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김현정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이사장)
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최근 경기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생애주기 전반의 디지털헬스케어 AI 전환'이라는 주제로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의학계와 산업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만성질환 환자가 늘고, 돌봄·의료 인력 부담이 큰 초고령사회에서 디지털헬스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환자와 가족의 불안과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치료와 돌봄의 연속성을 높이는 열쇠"라고 밝혔다.
AI가 진단 보조 수준을 넘어 필수 의료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현욱 대한디지털헬스학회 회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태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보호하는 필수적인 의료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AI가 무엇인지를 묻는 단계를 지나 AI가 어떻게 임상현장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학회에선 스마트병원과 병원정보시스템 고도화뿐 아니라 에이지테크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전환의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했다"며 "기술이 연결되고 확장될 때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에선 최동진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본부장이 '국가 보건의료데이터와 AI 전환 미래',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플랫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진행된 세부 세션에서는 △스마트병원 시스템의 임상 적용 △디지털헬스케어 국제표준 동향 △생체신호 및 디지털 중재 △임상 현장의 AI 에이전트 도입 △디지털 치료 기반 치의학 혁신 △병원정보시스템 미래 청사진 △임신·출산·난임 분야 디지털 의료 혁신 △스마트 간호 △생물정보학과 약물발굴 전략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회는 이날 대웅제약, CMG제약, 동아에스티, 한국오라클, 에이아이트릭스, 메쥬, 엔투에이아이, 엘스비어코리아, 하헤호, 헥사메디칼, 하이테커 등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디지털헬스에 대한 임상적 근거 부족, 제도적 한계 등으로 사업화 및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혁신 기술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 문제와 B2C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학회 측은 병원 현장의 데이터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의 임상 연구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 회장은 "기업들의 연구와 사업에 필요한 임상 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학회 내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매칭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