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배우듯 위성 만든다" 교육용 키트로 우주인재 키우는 이 남자

송정현 기자
2026.10.09 06:00

[스타트UP스토리] 최요셉 미라스페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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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셉 미라스페이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우주산업이 성장하려면 결국 실제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코딩을 전공자가 아니어도 쉽게 배우는 것처럼 우주기술도 앞으로는 누구나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최요셉 미라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국내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4년 설립된 미라스페이스는 교육용 위성 키트와 초소형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미라스페이스는 위성의 기본 구조를 배우는 입문용 키트에서 시작해 야외 통신, 로켓 비행시험, 성층권 탐사를 거쳐 실제 궤도 위성 개발·운용까지 이어지는 5단계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현재 레벨3까지 개발을 마쳤으며 올해 3월에는 교육용 위성을 실제 사운딩로켓에 탑재해 약 2㎞ 고도까지 발사하는 실증도 진행했다.

미라스페이스가 교육사업에 주목한 것은 국내에서 초보자부터 실제 위성 개발을 준비하는 학생까지 단계적으로 위성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상용 교육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교육용 위성을 입문 단계부터 실제 우주 배치를 목표로 하는 실전 단계까지 레벨1~5로 세분화했다.

구체적으로 레벨1 '미라-런치패드(MIRA-Launchpad)'는 실내에서 위성의 구조와 센서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 기초 통신 등을 익히는 입문 단계다. 레벨2 '미라-리프트오프(MIRA-LiftOff)'부터는 야외에서 지상국과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거리와 주변 환경이 통신에 미치는 영향을 학습한다.

레벨3 '미라-맥스큐(MIRA-MaxQ)'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사운딩로켓에 위성을 탑재해 비행 중 작동 상태를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레벨4에서는 헬륨풍선을 이용해 성층권에서 위성을 시험하고, 최종 단계인 레벨5에서는 실제 궤도에 배치할 수 있는 위성을 개발·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레벨4에 활용할 성층권 시험용 위성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교육사업의 주요 고객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다. 입문 제품인 미라-런치패드의 판매가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27만원이다. 현재 국내 대학 4곳, 지자체 5곳과 교육용 위성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최요셉 미라스페이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책상위 교육용 키트 넘어…실제 로켓에 실어 2㎞ 상공까지

/사진제공=브이에프스페이스

기술 검증도 시작했다. 미라스페이스는 올해 3월 우주 스타트업 VF스페이스의 사운딩로켓 '히페리온 주니어-1 (HJ-1)'에 레벨3 위성을 탑재해 실제 비행환경에서 실증에 나섰다. HJ-1은 약 2㎞ 고도까지 안정적으로 비행한 뒤 정점에서 미라스페이스의 위성을 정상적으로 사출하는 데 성공했다. 책상 위 교육용 키트를 넘어 실제 로켓에 위성을 싣고 비행·분리하는 단계까지 검증한 셈이다.

실증에는 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생들도 참여했다. 미라스페이스는 앞으로 이 같은 실증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습자가 만든 시스템을 로켓과 성층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학생들이 실제 발사 과정을 지켜본 뒤 우주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꼭 우주항공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각자 가진 기술을 우주산업에 활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 역시 우주항공 전공자가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뒤 블록체인 개발자로 약 3년간 일했다. 다만 우주에 대한 관심은 어릴 때부터 이어졌다. 중학생 때 천체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고등학생 때 우주 관련 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우주를 좋아했다.

직장인이 된 뒤에도 우주사업에 대한 꿈을 놓지 못했던 그는 2024년 창업을 결심했다. 발사체보다 자신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위성 분야를 선택했고, 위성 기술을 익힐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교육용 위성에 주목했다.

하드웨어 개발은 관련 분야에서 16년 이상 경험을 쌓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맡았다. 최 대표가 소프트웨어를, CTO가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는 6명 규모의 팀을 꾸렸다.

교육은 시작일 뿐…2028년 초소형 위성 띄운다

미라스페이스 개요/그래픽=김현정

교육사업은 실제 위성 개발을 위한 기술 축적 과정이기도 하다. 각 단계의 키트와 실증 미션을 개발하면서 전력과 센서, 통신,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실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라스페이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자체 초소형 위성 개발에 착수해 2028년 하반기~2029년 상반기쯤 약 600㎞ 고도의 태양동기궤도에 자체 위성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교육사업은 비교적 빠르게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고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동시에 상용 위성 개발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 축적 과정"이라며 "교육사업을 지속 가능한 하나의 사업으로 키우면서 실제 위성을 개발·운용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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