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메탈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동부대우전자 대표이사만 유지하게 됐다.
16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동부메탈 대표이사직을 퇴임했다. 동부메탈은 이달 1일 가결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비협약채권자(사채권자)의 동의와 김준기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을 조건부로 워크아웃을 개시해 650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대주주 감자나 출자전환은 없어 동부그룹의 지배력은 유지된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와 별개로 대표이사를 그만뒀다. 오너가 워크아웃 기업의 대표이사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채권단 주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라며 "대표이사로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양새만 좋지 않을 뿐, 대표이사직 유지가 의미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차피 동부메탈을 2016년까지 매각하도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약정을 맺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김회장은 동부제철 대표이사직에서도 워크아웃 등이 진행되면서 이미 물러났다.
이로써 김 회장은 동부대우전자의 대표이사만 유지한다.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대부분이 매각 혹은 매각을 진행 중이거나 워크아웃,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탓에 사실상 남아 있는 주요 제조계열사는 동부대우전자 한 곳이다.
한편 동부메탈 대표이사는 곽원렬 사장이 계속 맡는다. 사외이사에는 황경노 전 포스코 회장이 신규 선임됐다. 황 전 회장은 포스코 출신으로 동부제철 사장 등을 역임하고 포스코(당시 포항제철) 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