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수장이 아우디 국내 판매를 위해 새로 만든 자회사 '코오롱아우토'의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그만큼 아우디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2일 수입차 업계와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는 최근 코오롱아우토 대표이사를 겸직키로 확정하고 경영 활동에 나섰다. 그가 대표이사를 맡은 법인은 이 두 곳 뿐이다.
33년째 코오롱맨으로 비서실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두루 거치며 '이웅열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가 아우디 사업을 직접 도맡게 된 것은 그만큼 이 사업에 그룹 전사적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코오롱아우토의 전신은 충남 홍성에 위치한 전자부품 자회사 네오뷰코오롱인데 아우디 판매를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이달 중순 상호를 바꾸고, 기존 김정일 대표와 안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게 됐다.
코오롱아우토는 ㈜코오롱이 지분 98.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말 T-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접는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안 대표는 2011~2013년 코오롱글로벌 사장으로 있을 당시 코오롱B&S(BMW 딜러사업 부문)을 흡수 통합해 그룹 수입차 사업을 총괄했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새로 사업을 하는 자회사다보니 지주사 대표가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그룹 내 럭셔리카 롤스로이스(BMW 계열) 딜러 사업을 맡기도 했던 이철승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도 코오롱아우토의 새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그룹 내 수입차 전문가들이 코오롱아우토에 전격 투입되면서 아우디 사업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1987년부터 진행해 온 BMW 판매 사업을 별도로 계속 이어간다. 그룹 내에서 '독일 고급차 투트랙' 전략을 벌이는 셈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약 30년의 긴시간 동안 사업 파트너로 일해 온 BMW와의 불편한 관계를 무릅쓰고 새 사업을 강행키로 한 만큼 아우디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 계열 아우디가 지난 9월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논란을 겪으며 일각에서 신규 딜러망 진출에 우려의 시각도 나왔지만, 국내 판매가 이 악재에 아랑곳 않고 호조세를 보이면서 코오롱아우토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아우토는 이달 송파에 전시장을 열어 사업을 본격화 했고 내년에는 참존모터스로부터 넘겨받은 대치(강남)·강동 전시장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방으로도 사업망을 넓히겠다는 내부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연간 20만대' 규모로 커지면서 다브랜드를 가진 '메가딜러' 방향으로 가는 추세"라며 "맞수인 효성 등 다른 대형 딜러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