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삼성전자가 떠난 서울 서초사옥을 그룹 자산운용 컨트롤타워로 재탄생시킨다. 금융계열사를 집결시켜 그룹 자산운용 관리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삼성카드는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서초사옥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지원부서 등은 다음달 18일 서울 서초사옥 본관(C동)을 비우고 수원사업장으로 이사한다. 지난해 말 서초사옥에 있던 삼성전자 디자인센터가 서울 우면동 R&D(연구개발)캠퍼스로 이전한 데 이어 남은 인력마저 근무지를 옮긴다.
사옥 이전은 경영 지원인력을 사업장에 전진 배치해 현업을 강화하려는 조치로서 주력 사업 중심의 계열사 재편 방안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서초사옥 본관에는 금융계열사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그룹 조직인 미래전략실을 정점으로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이 줄지어 배치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자산운용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매각설에 시달렸던 삼성증권은 사옥이전으로 소문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 고위관계자는 "서초사옥 본관에 들어가는 만큼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 있는 삼성카드는 서초사옥으로 옮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역시 매각설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낳는다. 일각에서는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중 삼성카드만 서초사옥에 가지 않는다면 향후 다른 계획도 검토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안팎에서는 적어도 당분간 삼성카드 매각은 가능성이 낮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보유하던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삼성생명에 매각키로 하는 등 계열사 내에서 지분 정리까지 마쳤는데 이를 또 다시 파는 방안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카드업의 특성상 그룹의 자산운용 전략과 연관성도 별로 없고 다른 금융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도 낮다고 판단해 굳이 서초사옥으로 이전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은 계열사 사옥 이전 계획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열사별 이전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