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종합 반도체 세계 2위삼성전자는 1위 인텔과 격차가 다시 벌어졌고 지난해 3위로 올라선SK하이닉스는 5위로 떨어졌다.
우리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화해 불황을 이기는 한편 상대적으로 시장전망이 밝은 낸드 플래시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세계 종합 반도체 회사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88억9300만달러(약 10조3301억원)로 1위 인텔(124억2500만달러)보다 35억3200만달러 적었다. 지난해 2분기 20억3400만달러까지 줄어들었던 격차가 다시 커졌다.
전체 반도체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는 2015년 연간 11.6%에서 올 1분기 11.1%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텔은 14.8%에서 15.6%로 높아져 1, 2위 간 점유율 차이는 3.2%포인트에서 4.5%포인트로 확대됐다.
3위는 브로드컴이 차지했다. 9위권이던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위였던 아바고 테크놀러지와 합병하며 톱3에 등극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 최강자 퀄컴이 4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5위로 밀렸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마이크론을 밀어내고 4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퀄컴을 간발의 차로 꺾고 3위까지 도약했다.
하지만 4.8%까지 끌어올린 점유율이 올 들어 3.8%로 떨어지며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우리 기업들의 상대적 고전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 탓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CPU(중앙처리장치)나 AP 같은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열세다.
IT(정보기술)산업의 전반적인 정체 속에 수요가 부진하면서 D램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영향이 컸다. 최근 진정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D램가(DDR4 4Gb 기준)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메모리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1등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그나마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1분기 66억2200만달러를 기록해 점유율 38.2%를 달성, 주요 업체들 중에 홀로 점유율을 높였다. 후발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앞세워 불황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린 효과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세계 최초 10나노급 D램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IT 제품의 고용량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낸드 플래시 부문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모바일 SoC(시스템온칩), 바이오센서, 이미지센서 등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에 20나노 초반급 미세공정 기술을 대부분 D램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10나노급 개발도 연내 완료하고 낸드에서는 3세대(48단) 3D 낸드 개발과 인증을 완료해 사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2세대(36단) 3D 낸드 제품의 경우 1TB(테라바이트)급 NVMe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이 고객인증을 받아 하반기에는 약 2만~3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