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AI(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조직을 신설하거나 이종(異種) 기업 간 손을 맞잡는 등 4차 산업 혁명기를 맞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패러다임 변화에 더 능동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개발팀 내 선행개발그룹 산하에 AI랩과 빅데이터랩, 인터랙션랩 등을 신설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 직속으로 시너지그룹을 신설했는데 시너지그룹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인수작업을 완료한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조직개편 뿐만 아니라 산학연 연구에 있어서도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 40개를 선정·발표했는데 상당 부분의 연구 주제가 뇌, 인공지능, 메모리 등에 집중됐다. 예를 들어 '비디오 시청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연구' 'IoT 기반 분산-이동형 초고감도 마이크어레이를 이용한 자가구성 인공청각 시스템' '스마트 자동차용 실시간 대용량 플래시 저장장치시스템' 등이 이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4차 산업혁명을 염두에 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올해는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생활가전 담당의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 사업본부 내 제어연구소에 딥러닝과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같은 사업본부 내에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담당할 스마트솔루션BD(Business Division)를 만들었으며 오랜 기간 모바일 개발 분야에서 노하우와 경험을 쌓은 류혜정 상무가 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가정용은 물론 상업용 로봇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스마트 사업은 기존의 사업들과 연결해 로봇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마케팅부문 산하에 오토모티브(Automotive) 사업팀을 신설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부문뿐만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반도체 제품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차 산업혁명을 염두에 둔 별도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아니나 꾸준히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사전에 문제를 감지하는 것은 물론 다품종 소량생산 대응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또한 마케팅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는 방편을 강구 중이다.
최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사이니지(Signage·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을 신규 육성사업으로 선정했으며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사업 부문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업체도 예외는 아니다.한화테크윈은 AI 기술 분야 선두기업 엔디비아와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CCTV(폐쇄회로TV)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엔디비아가 개발 중인 '지능형 영상 분석 플랫폼'의 기술 파트너로서 업무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디비아가 구상 중인 '지능형 영상 분석 플랫폼'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GPU(컴퓨터용 그래픽 처리 장치)를 카메라나 영상 저장장치 등의 시큐리티 제품에 탑재해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운영 플랫폼이다.
한화테크윈은 이 플랫폼을 적용, 촬영 중인 장면에서 이상 상황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AI 카메라와 저장장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