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 트윈워시는 11초마다 1대씩 생산됩니다. 24인치 소형 세탁기는 8초에 1대꼴로 훨씬 빨리 만들죠."
지난달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LG전자창원2공장에서 만난 정나라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 차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이 140% '풀가동' 중이라며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공장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등 LG전자만의 인버터 DD(Direct Drive)모터가 탑재되는 '트롬'(TROMM) 제품군이 모두 여기서 생산된다. 올 들어 트윈워시와 건조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0%, 스타일러는 무려 150% 이상 폭증했다고 한다.
이 중 LG전자의 간판 프리미엄 제품인 트윈워시 생산라인 근무자 560명이 하루에 찍어내는 제품 규모는 1만5000대. 매일 5톤 트럭 950대가 40분 거리에 있는 부산항으로 나르면,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수출된다.
LG전자가 1분기에 '백색가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두자릿수(11.2%)를 기록한 비결이다. 이 분야 수익성만 놓고 따져보면 월풀이나 일렉트로룩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가전업체를 제친 1위다.
엄청난 수율(불량 없는 양산률)이지만, 트윈워시 생산라인을 한 바퀴 쭉 둘러보니 LG전자가 8년의 개발 끝에 내놓은 제품인 만큼 '지금껏 세상에 없던 세탁기'로 부른 자신감은 물론, 국내 최초(1969년) 세탁기 제조사의 자존심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총연장 140미터의 생산라인에서 조립하는 과정이 마치 '레고'를 조립하는 것과 비슷하다. 천장 쪽을 보니 무겁고 부피가 큰 부품이 공중에 20미터 길이의 트롤리(Trolley)로 매달려 이동하고 있었다. 볼트와 너트 등 손톱만한 부품은 바닥에서 무릎팍 만한 무인로봇이 실어 날랐다.
이렇게 모인 부품은 'ㄷ'자로 접힌 캐비닛 프레임에 하나씩 순서대로 들어간다. 트윈워시의 '심장'인 DD모터는 맨 마지막에 들어갔다.
정진우 세탁기 RD/ED 담당 상무는 "부품 자동 공급 설비 4.0(SPS·Set Parts Supply)로 생산라인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며 "이 덕에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나 늘었다"고 자랑했다.
2공장에서 100미터 정도 걸어갔더니 또다른 건물이 보였다. 2층에 올라가자마자 사우나처럼 훈기가 몰려와 몇 초만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이 곳은 '신뢰성 시험동'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국가에도 세탁기가 수출되는 만큼 40도 이상 고온과 습도 95%의 조건에서 각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트윈워시 수십여 대의 문이 1만회 이상 열렸다가 닫혔다가를 24시간 동안 반복하고, 바둑판 크기의 두꺼운 고무판을 세탁통에 넣어 1000 rpm(분당 회전수) 출력으로 최소 100시간 이상 돌리는 등 가혹한 시험도 진행 중이다 보니 70dB(데시벨) 정도의 소음이 들렸다.
안인근 세탁기품질보증실장(부장)은 "전 세계 어느 환경, 조건에서도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내구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