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일이..."
대한항공이 27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내이사 연임 실패를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즉각 입장을 내기보다 내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언급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재선임) 안건 및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관심사는 조 회장의 재선임 여부였다. 전날(26일)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고, 소액주주들도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적잖게 외쳤다.
현장 표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주총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의 선언으로 안건 부결은 상대적으로 싱겁게 전달됐다.
참석 총 주주 7004만946주 중 64.1% 찬성, 35.9% 반대의 결과였다. 정관상 사내이사 선임 승인 요건인 3분의2(66.66%) 수준에 약 2.6% 부족한 수준이었다.
결과 선포 후 내부 분위기는 술렁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말을 아꼈다. 사내이사 연임 실패는 인정하면서도 '경영권 박탈'이라는 표현은 경계했다.
노동조합 측도 즉각 논평을 내지 않았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측은 현 상황 파악을 위한 내부 회의를 오후에 진행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 입장이 정리되면 노조의 입장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바람도 기대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부 익명의 노조원들은 게시글을 통해 "세상이 바뀌고 있다"거나 "신세계가 열리려나, 노조를 중심으로 권리를 찾자"면서 향후 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