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코로나19에 일상 정지했다"

이강준 기자
2020.03.04 09:49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들이 채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녹십자 의료재단에 조사 의뢰하기 전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일평균 30여 개의 검체를 채취해서 의뢰하며 분주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3.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이 45일째 접어들면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출근이나 등교는 물론 종교활동이나 사적인 모임 등이 멈추는 일상정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초창기에 비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분노는 더욱 커졌으며 특히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무력감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은 4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상 정지 느꼈다" 59.8%…대구·경북 주민 "무기력함 느꼈다" 65%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휴원한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화유치원에서 교사가 휴원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0.02.27. pmkeul@newsis.com

일상 정지 정도를 측정하는 점수를 0~100으로 했을때 일상 정지를 시사하는 50점 이상의 응답 비율은 59.8%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변화는 여성이, 보수가, 대구·경북 지역이, 판매/영업/서비스 직이 상대적으로 크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울분감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경험 여부를 질문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의 스트레스 경험 수준이 전 문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 주민들의 65%가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일'에 '그렇다'고 답했고, '직업이나 가정에서 이전처럼 활동할 수 없도록 하는 일'에는 63.9%가 '경험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전염병 출몰 초기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국민감정의 양상이 달라졌다"며 "사망자가 늘고, 중요한 예방수단으로 권고한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불안에 대응하는 위기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 57% "정부 코로나19 대처 잘하고 있다"…44.2%가 중국전역 입국제한 동의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3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서 비자기한이 만료된 관광객과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에 자진 출국 신청을 한 불법체류자들이 출국을 서두르고 있다. 2020.03.03. woo1223@newsis.com

정부 당국의 대응은 국민의 57%가 잘 대응한다고 답했다. 그 중 '방역'은 57.9%, '공항·항구의 검역'은 49.2%의 국민이 "잘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국제외교적 조정'은 긍·부정 의견이 각각 25.5, 48.6%로 부정 의견이 긍정의 2배에 달했다.

유 교수는 "코로나19는 국내 병원에 국한됐던 메르스와 달리 초국가(transboundary crisis) 위기의 속성을 보였다"며 "앞으로 정부가 국제외교적으로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성과가 국민 여론과 신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