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이 45일째 접어들면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출근이나 등교는 물론 종교활동이나 사적인 모임 등이 멈추는 일상정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초창기에 비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분노는 더욱 커졌으며 특히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무력감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은 4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상 정지 정도를 측정하는 점수를 0~100으로 했을때 일상 정지를 시사하는 50점 이상의 응답 비율은 59.8%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변화는 여성이, 보수가, 대구·경북 지역이, 판매/영업/서비스 직이 상대적으로 크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울분감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경험 여부를 질문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의 스트레스 경험 수준이 전 문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 주민들의 65%가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일'에 '그렇다'고 답했고, '직업이나 가정에서 이전처럼 활동할 수 없도록 하는 일'에는 63.9%가 '경험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전염병 출몰 초기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국민감정의 양상이 달라졌다"며 "사망자가 늘고, 중요한 예방수단으로 권고한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불안에 대응하는 위기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의 대응은 국민의 57%가 잘 대응한다고 답했다. 그 중 '방역'은 57.9%, '공항·항구의 검역'은 49.2%의 국민이 "잘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국제외교적 조정'은 긍·부정 의견이 각각 25.5, 48.6%로 부정 의견이 긍정의 2배에 달했다.
유 교수는 "코로나19는 국내 병원에 국한됐던 메르스와 달리 초국가(transboundary crisis) 위기의 속성을 보였다"며 "앞으로 정부가 국제외교적으로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성과가 국민 여론과 신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