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는 손님은 안오고, 개미·파리만 와요. 폭우로 채소값이 올라 힘든 상황인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어제부터 명동 일대에 사람발길이 뚝 끊겨 죽을 지경입니다."
"코로나19로 두달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영업을 시작했는데 또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영업을 접어야 하나 걱정입니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서울 주요상권인 신촌·명동 일대 자영업자들이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신촌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명동의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연세대학교 인근 상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에서 도주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오전 신촌에서 붙잡혔고, 지난 17일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안과병동 간호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점심시간 신촌 거리는 한산했다. 대학들도 개학을 미뤄 공백이 더 컸다. 15년 넘게 식당을 운영한 고깃집 사장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최근 몇일 사이 매출이 지난달보다 20~30% 매출이 더 빠졌다"며 "장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로에서 당구장을 운영 중인 김 씨는 "장사할 의욕이 없다. 많을 때는 하루에 400~500명 까지도 방문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100명도 안된다"며 "직원들도 모두 정리했고, 장사를 접을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커피숍과 꽃집, 당구장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심각했다. 신촌 지역 상인들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번 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60%가량 줄었고, 방문객은 70~80% 정도 급감했다. 거리 곳곳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쉽게 눈에 띄었다.
명동에 사람발길 뚝..채소값 뛰고 코로나 재확산에 "죽을 맛"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명동 상권도 사정은 비슷했다. 점심 시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음식점 자리는 텅텅 비어있었다.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붐볐을 카페도 한산했다.
명동의 한 음식점 사장은 "오라는 손님은 안오고 개미만 있고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어제(18일)부터 그나마 있던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달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최근 피해가 더 커지고 있지만 기존에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낮은 신용등급으로 대출길도 막혔다"고 했다.
상인들 중에는 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재확산이 터진 현실에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았다. 한 자영업자는 "채소값이 크게 올랐는데 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면서 식당을 운영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호소했다.
사우나와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이 씨는 "코로나19로 외국인 손님의 크게 줄어 30명 직원을 모두 내보냈다"며 "남편과 둘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이 너무 없어 두달간 문을 닫았다가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여 다시 문을 열었는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문을 다시 닫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