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 던진 세가지 메시지, '미래·사회·소통'

오동희, 오문영 기자
2021.03.29 17:40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왼쪽부터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최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우태희 상근부회장. 2021. 3. 29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식을 대신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미래·사회·소통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최 회장(SK 그룹 회장)은 29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 지하 2층 중회의실A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상의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소통을 통해서 문제의 해결방법을 모색해나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 사회 각계와 우리 경제계가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행사에서 "코로나19로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기업과 대한상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미래·사회·소통)를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과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을 통해 각계각층 인사들도 모였다. 일반 국민에서부터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전국상의, 시민단체, 국무조정실, 산업부, 과기부 등 50여명의 인원이 랜선 미팅에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사회와 공감하는 기업가 정신을 확립해달라"는 바람을 영상에서 전했다. 현장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조합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해 달라"고 했고,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위원장은 "성장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상의회관 지하 2층 중회의실B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정부여당에서 주장하는 이익공유제의 취지는 좋지만, 법제화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익공유제를 여당에서 계속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저도 디테일에서 아직 연구가 안돼서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익공유제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 등 디테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하는 게 좋다는 취지에서 시작됐고 협력에서 나온 산물을 같이 쉐어하는게 좋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근데 그걸 법, 룰로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디테일을 강조하며, 좀 더 연구한 후에 방법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ESG는 폴리시(Policy: 정책)가 아니라 사이언스(Science: 과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ESG가 좋은 말이긴 하고 다 겪고 있는 문제지만 복잡한문제가 깔려 있어 환경을 위해 모든 공해물질의 배출을 금지한다라고 하면 산업이 되겠느냐"며 "디테일하게 연구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양향자 의원이 제안한 당정청과 재계의 3+1 협의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관에 따라서 저희는 어느 한쪽에만 무엇이 요구되는, 어느 한쪽만과 뭐를 하는 것은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최태원 신임 대한상의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 후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 3. 29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 회장은 규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희가 반대한다고 규제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왜 그런 규제가 탄생했는지 알아야 하고, 큰 흐름으로 보면 과도한 규제를 통해서 자유도가 침해되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하는 데 이런 규제는 특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기업 뿐만 아니라 어떤 단체도, 개인도 과도한 규제는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규제가 왜 나왔는지 파악해야 구체적으로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IT 기업 오너들을 중심으로 한 기부 문화 확산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이를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기부문화 확장에 대해 적극 찬성이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강제로 합시다, 이렇게 해야한다로 나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 개인적인 문제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할 수있는 상태가 되고 자발적으로 하는 게 좋다"며 "그 자발성으로 사회적 저변이 넓어지면 좋겠다"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한 갈등은 1~2년안에 끝날 문제가 아닌 만큼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 있고,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 등이 SK와 공교롭게도 밀접한 상황한인데, 우리 기업들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대답하겠다"며 "무역분쟁은 신문에 다 나오고 모든 사람들 다 알고 있는 일로 1~2년 안에 끝날 일 아니다. 안고 살아가는 기본적 환경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들은 계속 나올 것이며, 공급망이든, 세금이든, 지적 재산권, 그외 인권문제 등 여러각도로 그 문제가 미중간 헤개모니 싸움으로 생각할수 있다"며 "그 시간 계속 안고 살아야만 하고 코로나 만큼이나 세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나쁘게만 생각하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다"며 "해법을 찾고 길을 모색하는 데는 좀 더 창의적인 생각들이 필요하다. 과거에 있었던 패턴과 얘기대로 그대로 흐르는 것 보단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최 회장은 "어느덧 나이를 먹다보니 60이 넘었다. 어쨌든 제가 활동적으로 국가, 나라, 국민에게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제가 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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