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원료 상태로 돌린 뒤 재활용…SK케미칼이 해냈다

김성은 기자
2022.01.25 11:47
‘스카이펫(SKYPET)-CR’로 제작한 화학적 재활용 생수병/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코폴리에스터를 양산한데 이은 재활용 기술 주요 성과로 플라스틱 순환 경제 체제 구축을 앞당길 전망이다.

삼다수 생수병 무한 재활용 가능···2025년 2000억원 매출 목표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PET)인 '스카이펫(SKYPET) CR' 양산 체계를 갖추고 생수 및 식음료 용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 공급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란 수거된 페트병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깨끗한 페트로 만들 수 있는 원료 물질을 회수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기술을 이용, 다시 만든 페트를 뜻한다. 사용된 페트병을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린다음 계속 반복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 핵심으로 여겨진다.

SK케미칼은 이달부터 '스카이펫 CR' 제품 생산·공급 예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더욱 늘려 나간다. 특히 스카이펫 CR의 투명성과 외관, 안전성 등 뛰어난 물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국내외 식음료병과 식품포장 필름의 원료 공급에 집중, 이 외 섬유용도 시장 공략에도 힘쓴다.

SK케미칼 측은 지난 수 년간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생산을 위한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구축해 왔기 때문에 이같은 성과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에는 제주 삼다수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수병 공동 개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폐플라스틱 수거가 용이한 중국의 '슈에'(Shuye)사에 지분투자를 하고 제주개발공사, 경기도 화성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과 폐플라스틱 수거 MOU를 맺는 등 안정적 폐플라스틱 원료 확보 체계를 확장한 영향도 컸다.

지난해 SK케미칼은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 및 설비를 가진 중국 슈예에 230억원을 투자, 10%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능력 2만톤 구매권한(Off-take)도 확보했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 개발실장은 "2025년 스카이펫 CR 사업은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카이펫 CR을 통해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순환경제를 실현, ESG 사업체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케미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419억원이다.

지난해 우드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페트 시장 규모는 연간 9000만톤, 이 중 재활용 페트 비중은 약 11%(970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대부분 '기계적 재활용(Mechanical Recycling, MR-PET)' 페트이며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시장은 이제 막 시작단계란 설명이다.

코폴리에스터 이어 페트까지 화학 재활용···SK케미칼, 넷제로 '가속화'

이에 앞서 SK케미칼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를 상업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코폴리에스터란 두 종류 이상의 화학물질을 함께 사용해 복합적으로 만드는 플라스틱 소재다. 비스페놀(BPA) 검출 우려가 없는 소재로 각광받아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고기능성 수지다. 주로 화장품 용기로 쓰인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사업에서 재활용 제품 비중을 2025년 50%, 2030년에는 100%까지 높인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SK케미칼은 최근 3년에 걸친 코폴리에스터 증설을 완료, 연간 생산능력은 19만톤에서 26만톤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규제가 가시화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의 화장품 회사와 같은 선진 고객사에서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케미칼이 코폴리에스터 뿐 아니라 페트 분야에서도 화학적 재활용 상업화에 나서면서 최근 정부가 내세운 '한국형 순환경제' 체제 구축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30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형 순환경제 이행계획 수립'을 발표, 2023년부터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재생원료 사용의무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페트의 경우 2030년까지 원료의 30% 이상을 재생원료로 사용해야 하며 이 경우 연간 15만톤의 재생 페트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또 제품에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포기해 소비자 선택도 유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SK케미칼은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은 보일러 가동과 같은 직접배출과 전기, 스팀, 구매 등 간접배출을 합쳐 약 50만톤 수준이나 재활용 소재 개발 및 양산 등 사업전략을 통해 2030년 온실가스 저감 50%를 달성한 뒤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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