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건조시장까지 공략
성사땐 국방계약 기회 확대

한화그룹이 최대 1조7000억원을 들여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가 성사되면 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디펜스USA는 10일(현지시간) 오스탈USA 인수를 위한 비구속적(non-binding)·조건부 제안을 오스탈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수검토 대상은 오스탈USA를 구성하는 사업법인과 운영자산 전체다. 한화가 오스탈USA 관련 지주법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 등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한화가 제시한 오스탈USA의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달러(약 1조5000억~1조7000억원)다. 한화는 앞으로 4주간 오스탈USA의 사업과 재무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실사를 진행한다. 한화는 실사기간에 미국 전쟁부와 미 해군, 미 해안경비대 등 오스탈USA의 주요 계약 상대방과 협의키로 했다. 필요한 경우 호주 국방부와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스탈USA는 1999년 설립된 미국 조선·방산업체다.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가 있다. 수주잔액은 약 100억달러에 달하고 현재까지 미 해군에 함정 34척을 인도했다. 모빌조선소는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건조를 전문으로 하며 버지니아급·컬럼비아급 핵잠수함에 들어가는 모듈을 생산한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함정유지·보수·정비시설도 운영한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2024년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상선과 함정건조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미 해군 주요 계약프로그램에 접근하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한미간 핵잠수함 공급망 접점 역시 확대가 가능하다.
한화디펜스USA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미국 내 사업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