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외국에서 차 싸게 판다?…알고보니 "RV 6천만원 돌파"

강주헌 기자
2025.03.08 07:11

(서울=뉴스1) = 기아가 중형 SUV 쏘렌토의 연식 변경 모델인 ‘더 2025 쏘렌토’를 2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급 안전?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2024.9.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지난해 기아가 해외에서 판매한 RV(레저용 차량)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올라 처음으로 6000만원을 돌파했다. '제값 받기' 전략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RV 평균 판매가는 6382만원으로 2023년 5779만원보다 603만원(10.4%) 올랐다. 2022년과 비교하면 1292만원(25.4%) 뛰었다.

해외 승용 평균 판매가도 3620만원으로 같은 기간 211만원(6.2%) 인상됐다. 국내 평균 판매가도 올랐다. 승용 3689만원, RV 4821만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88만원(8.5%), 21만원(0.5%) 상승했다.

기아는 가격 경쟁 격화에도 수년째 '제값 받기'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와 RV 등 고수익 차량의 인기가 많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제값 받기 정책은 역대 최고 실적과 영업이익률도 이어졌다. 지난해 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7%, 9.1% 늘어난 107조4488억원, 12조6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인 2023년 실적을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0.2%포인트 오른 11.8%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12%에 육박하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10.4%)와 수익성이 좋은 고가 차량만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9.4%), BMW(9.0%)보다 앞선 수준이다.

환율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말 달러·원 환율은 연초 대비 200원 가까이 올랐다.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1472.5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년 전보다 184.5원 올랐다. 2008년(296.4원)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기아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279만2385대를 생산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54만8219대를 국내에서 생산했다. 이어 미국 35만4100대, 슬로바키아 35만1270대, 멕시코 27만700대, 인도 26만8096대 순이다.

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평균 94.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국내와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공장이 각각 103.1%, 104.1%, 106.4%, 67.7%, 69.5%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공장의 가동률 향상과 생산능력 증대 등을 위해 4조267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어렵지만 제값 받기 노력과 브랜드를 지킬 수 있는 판촉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