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동 건 DN솔루션즈…'공작기계'에서 '자동화 솔루션'으로

부산=김지현 기자
2025.04.03 13:15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회사 개요/그래픽=이지혜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 29만대의 장비를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화 솔루션' 시장 선점에 나서겠습니다."

지난 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공작기계를 넘어 자동화 플랫폼, 적층 제조 장비 등 제조 공정을 혁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는 공작기계 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3위 회사다. 공작기계는 각종 기계에 들어가는 부품을 깎는 장비로, 일명 '기계를 만드는 기계'라 불린다. 자동차, 항공우주, 방위 산업 등 모든 영역에서 이 기계가 쓰인다.

매출 80%가 수출…'자동화 솔루션' 사업 확장
지난 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김원종 대표가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DN솔루션즈

DN솔루션즈는 터닝센터(TC), 머시닝센터(MC) 등 453종 제품을 기반으로 66개국에서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나온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8.3%에서 지난해 12.7%로 뛰었다. 총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자동차 부문(32%)이고, 5%인 방산은 최근 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오는 5월을 목표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도 나섰다. 공작기계뿐만 아니라 '자동화 솔루션'과 '맞춤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서다. 김 대표는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달로 향후 중요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회사는 제조 공정 전체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팔렛 풀 시스템, 바 피더, 갠트리 로더 등 자동화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공작기계를 '스마트 머신'으로, 자동화 솔루션과 전체 장비를 '스마트 팩토리'로 발전시키는 기술을 확보했다.

'금속 적층' 신기종 공개…124조 시장 가치
지난 2일 BEXCO에서 열린 'DN솔루션즈 국제공작기계 전시회(DIMF) 2025' /사진=김지현 기자

이달 2~4일 BEXCO에선 DN솔루션즈의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DN솔루션즈 국제공작기계 전시회(DIMF) 2025'가 열렸다. 약 50종의 제품이 전시됐으며, 국내외 바이어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DN솔루션즈는 '금속 적층' 신기종을 처음 공개했다. 냉동창고만 한 네모난 형태의 'DLX 450D'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심이 집중됐다. 금속 적층제조는 3차원(3D) 모델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속 소재를 층층이 쌓아 3차원 형상을 구현하는 기술로, 전통적인 공작기계의 '깎아내기' 방식과는 반대된다. 적층제조 기술 담당자인 비노 순타라쿠마란 박사는 "적층제조는 절삭으로는 불가능한 기하학적 구조에서 고도로 맞춤화된 부품까지 제작할 수 있다"며 "2030년 적층제조 시장 가치는 850억달러(약 124조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층 제조 장비 DLX 신기종 /사진제공=DN솔루션즈

특히 DLX450D엔 금속 적층 분야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고 발전된 '레이저 파우더 배드 퓨전(LPBF)' 기술이 적용됐다. 현장에선 부품들을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DN솔루션즈는 이 제품 상용화에 나서기 위해 지난달 27일 인도 최대 금속 적층 장비·솔루션 제조 기술기업 인텍(INTECH)에 대한 지분 투자 및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독일 공작기계용 컴퓨터지원설계(CAD)·컴퓨터지원제조(CAM) 소프트웨어 개발사 모듈웍스(2023년), AI 플랫폼 기업 카본블랙(2024년), 지난달엔 로봇 자동화 기업 뉴로메카에 잇따라 지분을 투자했다. 자동화 솔루션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회사의 전략이다. IPO를 결정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자금을 모아 2~3년 뒤 해외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등에 투자했을 때와 지금 빨리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다졌을 때 모습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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