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구독 매출 성장 '쑥쑥'…반기 매출 사상 첫 1조 달성

최지은 기자
2025.08.21 06:01
LG전자 가전 구독 사업 매출 추이/그래픽=김지영

LG전자 가전 구독사업이 반기(1~6월) 기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경쟁 심화 등으로 글로벌 가전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질적 성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1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케어 사업을 제외하고 순수 국내·외 가전 구독 매출만으로 달성한 성과다. 반기 기준으로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이 1조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서비스 케어 사업 매출을 포함하면 연간 매출 2조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가전 시장 수요 회복이 정체된 상황에서 구독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올 1분기 국내 가전제품의 소매판매액(명목금액기준)은 6조6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5390억원) 감소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가전 시장도 국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LG전자는 2022년 구독 제품군을 프리미엄 대형 가전으로 확대하면서 가전 구독 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2022년 3686억원 △2023년 4349억원 △2024년 7738억원 △2025년 1조598억원을 기록했다. 구독할 수 있는 가전 수는 냉장고, TV 등 300여개로 확대했다.

국내 신규 고객 확보가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사용 기간을 3~6년으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일반 구매와 달리 매달 구독료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덜었다. 구독 기간 정기 방문 관리와 무상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지원한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등 LG전자가 주력하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가전 구독 사업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5월 월 판매 구독 계정 수가 1만건을 넘어섰다. 태국은 구독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누적 계정 수 1만건을 달성했고 최근 싱가포르에도 구독 전용 매장을 열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을 '질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매출이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넘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업 구조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대표이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3배 이상(6조원 규모)으로 키우고 스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비스 대상 국가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구독과 함께 서비스 케어에 대한 고객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상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과 웹OS(webOS) 등 비하드웨어 사업, B2B(기업 간 거래),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을 핵심 축으로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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