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중단…전기차 생산 차질 불가피

임찬영 기자
2025.09.07 14:50
(서울=뉴스1) =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MGMA에서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이 중단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생산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배터리 현지 생산으로 기대했던 관세 부담 완화 등 효과가 늦춰질 수밖에 없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노동자 450여명이 구금되면서 공장 완공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 당국의 조사를 위해 건설이 일시 중단된 데다가 구금된 노동자들을 대체할 인력 수급에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HL-GA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인 30만대와 동일한 수준인 연간 약 3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다. 양사 투자 금액만 9조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현대모비스를 통해 배터리팩으로 제작한 후 HMGMA를 비롯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미국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보장된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판매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미국 당국의 단속으로 공장 완공이 늦춰지면서 계획만큼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최근 HMGMA 등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HMGMA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 5월 8674대에서 6월 5361대로 줄었고 7월에는 3311대까지 감소했다. 지난 3월 가동 이후 처음으로 월 생산량이 4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종을 중심으로 한 혼류 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공장 건설이 얼마나 지연될지 알 수 없어 추산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일정 차질로 인한 현대차그룹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이 최근 HMGMA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량 조절에 나선 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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