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한화솔루션 "다시 믿어달라…2030년까지 유증 없어"

고개숙인 한화솔루션 "다시 믿어달라…2030년까지 유증 없어"

박한나 기자, 최경민 기자
2026.04.03 17:49

(종합)

한화솔루션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개인주주 간담회를 열었다/사진=박한나 기자
한화솔루션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개인주주 간담회를 열었다/사진=박한나 기자

한화솔루션이 주주들에게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 시도가 없을 것이라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진행된 개인주주 간담회를 통해 "2조4000억원의 약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차환에 사용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부분임을 양해를 구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를 통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주주가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소한 2030년까지는 추가 유상증자 없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성장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이자 비용만 6000억원을 부담한 점 △투자 및 운영비 확대로 회사가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한 상황 △핵심 사업인 태양광 투자 확대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와 같은 자산매각을 통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책 선제적 시행 등을 언급하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이날 주주들은 한화솔루션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약 1조50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나머지 9000억원은 미래 성장 투자 재원에 배정했다. 기존 시가총액의 30% 수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갑자기 발표한 것이어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주주들은 "도대체 유상증자를 왜 하는 것인가", "정말 실망스럽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이 받는 보수를 문제 삼은 주주, 김 부회장이 유상증자 발표 후 떨어진 주가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을 질타한 주주도 있었다. 김 부회장 등 경영진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총 42억원 규모의 한화솔루션 지분 매수에 나섰었다.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을 택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태홍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략실장은 "한화그룹 내 다른 계열회사의 경우 한화솔루션과의 사업 연관성이 없다"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소지와 이사의 충실 의무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화솔루션은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향후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올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월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미국 모듈 공장의 정상 가동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 CFO는 "태양광 재투자를 통해 사업도 전환하고, 주주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드리려고 한다"며 "다시 한 번 믿어주시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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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 기자입니다.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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