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창업주' 장경호 회장 50주기 법회…"삶의 선각자"

최경민 기자
2025.09.08 17:25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 단체 사진. 왼쪽부터 동국제강그룹 장세욱 부회장,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진흥원 이한구 이사장,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방송 상임이사 현민 스님

동국제강그룹은 대원(大圓) 장경호 회장 50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8일 밝혔다.

추모식은 50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마포구 소재 대한불교진흥원 3층 대법당 다보원에서 법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법회를 주관했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법문을 했다.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해 동국산업그룹, 한국철강그룹, 철박물관, 부산주공 등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사업에 뿌리를 함께 하고 있는 범동국제강그룹(17개 기업 및 1개 단체) 경영진 78명이 함께 했다.

장경호 회장의 손자인 장세주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을 시작해 민족 자본을 세우셨고 삶의 길을 보여주신 선각자"라며 "업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 하고자 하셨던,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큰 뜻을 기리며 추모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장경호 거사님은 진정한 이 시대의 보살이셨다 생각한다.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후학들이 고인의 뜻을 빛나게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거사님의 유지를 발전시켜 앞으로 좀 더 불교를 현대적으로 개선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장경호 회장은 1899년 부산에서 태어나, 1929년 '큰 활을 쏘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궁양행'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남선물산, 조선선재 등을 거쳐 사세를 넓혔다. 6˙25 전쟁 직후인 1954년에는 민간 최초로 쇳물을 일관 생산했던 철강회사인 동국제강을 설립했다. 장경호 회장의 동국제강은 부산 용호동에 21만평 규모 갯벌에 부산제강소를 세워 일관 철강생산 단지를 만들었다. 그곳에서 국내 최초로 용광로·전기로 시대를 열었고 와이어로드, 후판 등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장경호 회장은 20대 때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유명했다. 불서보급사(1967년), 대원정사(1970년), 불교회관˙불교교양대학(1973년) 등을 설립하고 운영해 현대 불교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1975년 9월 9일 별세 전에는 '국가와 사회,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본인 명의의 모든 사유재산을 한국불교의 중흥사업을 위해 내어놓기로 하였습니다'는 서신과 함께 모든 사재 30억원(현 시세 5000억원 규모) 상당을 나라에 헌정했다. 국가에서는 그의 뜻에 따라 1975년 8월 16일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다.

행사는 동국제강그룹 '동국 헤리티지(DK Heritage)' 프로젝트 일환이다. 동국제강그룹은 2025년을 동국 헤리티지의 원년으로 삼고, 2029년 동국 75주년-대궁 100주기 기념을 목표로 약 5년간 제반을 마련해 갈 계획이다. 장세주 회장은 "대기업가이면서 쌀 한 톨, 배추 한 잎도 함부로 하지 않은 분으로 백마디 말보다 솔선수범하시며 직접 가르침을 주신 참스승"이라며 "대원 회장님의 검약 정신은 곁에서 보고 자란 제게도 각인되었고, 후손들에게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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