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8% 껑충" 돈 번 400만명 환호…'10조' 자사주 매입 끝낸 삼전

김남이 기자
2025.10.01 04:02

3.9조 규모 사들이며 계획안보다 한달 앞서 마무리
가까운 시일내 3차분서 2.8조 소각 예정… 총 8.4조
시장회복 겹쳐 주가 68%↑… 외인지분도 51% 회복

삼성전자가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기존 계획보다 한 달 이상 앞선 시점이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받치는 가운데 반도체시장이 살아나면서 1년여 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68% 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3조9119억원 규모의 3차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한국거래소에 신고한 매입수량의 87.4%(보통주 기준)를 사들이는 선에서 자사주 매입을 종료했다. 당초 계획보다 열흘가량 앞선 시점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15일 발표한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3차례에 걸쳐 모두 완료했다. 1차 매입(2024년 11월~2025년 2월) 3조487억원, 2차 매입(2025년 2~5월) 3조394억원 규모에 이어 이번 3차 매입까지 마쳤다. 지난해 발표계획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1차로 매입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했고 3차 매입물량 중 2조8119억원어치를 가까운 시일 내 소각할 예정이다. 2차 매입물량도 임직원 주식보상용으로 쓰일 약 5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적절한 시점에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약 8조4000억원이 소각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4만9900원(2024년 11월14일 종가)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10조원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2015년 11조30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자사주 매입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8만3900원)으로 68.1% 올랐다. 최근 D램과 낸드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뤄진 슈퍼사이클의 영향이 크지만 자사주 매입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자사주 매입발표 시기가 주가의 최저점이었던 만큼 자사주 매입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해줬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적부침 속에서 배당규모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연간 총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실시 중이다. 지난 2분기 어닝쇼크(실적부진)에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367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외국인투자자도 돌아왔다. 지난 7월 49.66%까지 떨어진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9일 51.37%까지 회복됐다. 또 최근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해 수익을 본 투자자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6월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504만9085명에 이른다.

시장전망은 밝다. 증권가가 예상한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9조7524억원이다. 한 달 만에 추정치가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이익추정치 증가의 배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생산량 증설이 사실상 멈춘 상태에서 고객사의 재고가 줄어든 상태다.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도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만큼 조만간 이사회 등을 통해 자사주 소각 여부와 시점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 제조사들이 당분간 생산량 증설이 없는 만큼 D램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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