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HEV)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조지아주 신공장이 핵심 생산 거점으로 떠올랐다. 현재는 이곳에서 전기차(EV)만 생산하고 있지만 수개월 내 HEV 생산 설비를 갖추고 주요 모델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고려해 HEV 중심으로 현지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개정으로 이달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중단했다. 이에 따른 전기차 수요 정체 가능성을 고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격인 HEV에 사업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문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판매하는 HEV 상당 비중이 한국 수출 물량이라 25% 관세를 적용,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싼타페 HEV 등 일부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만들지만 아반떼·쏘나타·투싼·스포티지 등 다른 HEV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업계는 현지 HEV 생산 거점이 HMMA보다는 조지아주 신공장인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HEV 생산 효율을 고려할 때 HMGMA에서 생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HMGMA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계됐지만 첨단 제조설비를 두루 갖춰 HEV 혼류생산 전환이 비교적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를 계기로 한국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HMGMA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관련 질의에 "HEV 생산에 추가 설비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HMMA는 가동한지 약 20년이 된 비교적 오래된 공장이라 새로운 HEV 생산라인 구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HEV 생산을 늘린다면 HMGMA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효율도 HMGMA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30만대 자동차 생산능력 기준으로 HMGMA가 HMMA 대비 20% 이상 인력이 덜 필요한 것으로 평가했다. 회사는 HMGMA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도입을 검토하는 등 제조 기술 고도화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간 30만대의 HMGMA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확대하는 생산능력 중 상당 부분이 HEV로 배정될 것이며, 내년에는 HEV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