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5년, '성장과 도전'이 굳힌 톱3…'관세·중국공세' 시험대에

임찬영 기자, 유선일 기자
2025.10.13 13:38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난 5년은 글로벌 톱(TOP)3 위치를 공고히 하고 로보틱스·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등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낸 '성장과 도전의 시간'이었다.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한 혁신으로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프런티어'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계속되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해결 과제가 산적했다. 정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위기를 기회로'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임명된 2020년 10월 14일은 코로나19(COVID-19)로 세계 경제가 크게 휘청이던 때였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중심의 '퍼스트무버' 전략, 제네시스·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등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 2022년 글로벌 판매 톱3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63조원이던 현대차그룹 매출은 지난해 282조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조원에서 27조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정 회장의 치밀한 전략과 결단력이 빠른 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 회장은 과거의 '패스트팔로워'에서 이제는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키는 등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의 '퍼스트무버' 정신이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친환경차다. 아이오닉 5·6, EV9 등은 '세계 올해의 차'에 연이어 선정됐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는 2019년 37만대에서 2024년 141만대로 약 4배 늘었다. 순수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수소전기차(FCEV) 모두 글로벌 상위권에 올랐다. 아울러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한 로보틱스 △플레오스 플랫폼 등 SDV △슈퍼널 설립을 통한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HTWO 브랜드와 연계한 수소 사업 등 신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확장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산업 복합위기'에 직면한 정 회장의 고민이 적지 않다. 미국의 25% 관세 적용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시급한 해결 과제다. 관세율이 15%로 낮아진 일본·유럽 자동차 기업과 미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이들 브랜드는 최근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며 현대차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는 정 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정신을 바탕으로 또 한 번 현대차그룹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그 위기를 극복해왔으며 위기 이후에 더 강해졌다"며 "'퍼팩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복합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 대처를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수소전기차 출시를 이어간다. 지역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를 유럽·중국·인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수요 회복 이후에 대비한 전략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급망 다각화, 하이브리드 확대, 차세대 전기차와 수소기술 개발 등으로 통상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변동에 대응하며 로보틱스·수소·SDV·AAM 등 미래 산업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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