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다시 뜨는 美 실리콘밸리…"한국형 AI 유니콘 기업 육성해야"

김남이 기자
2025.10.17 10:01

대한상의-국회입법조사처, '한-미 혁신생태계 및 AI 미래전략' 세미나 개최

전세계 우수 인력과 자본이 집중된 미국 실리콘밸리가 AI(인공지능)를 통해 재도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AI 혁신을 위한 투자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국회입법조사처가 1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한-미 혁신생태계 및 AI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경제연구소인 베이카운슬경제연구소(The Bay Council Economic Institute)의 션 란돌프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해 전세계 벤처투자액 중 AI 분야가 37%를 차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란돌프 디렉터는 "특히 미국 내 AI 투자의 76%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집중됐다"며 "지난해 전세계 AI 투자 유치액 기준 상위 5위를 기록한 기업들도 모두 이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등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161개사 중 64개사(40%), 펜타콘 기업(기업가치 50억달러 이상) 79개사 중 45개사(57%)가 소재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혁신생태계가 가장 잘 구축된 지역이다.

란돌프 디렉터는 "북미 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투자 건수가 973건으로 가장 많고, 2위인 뉴욕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AI로 인해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한번 경제적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AI 민간 투자 규모는 1090억달러로 한국(13억 달러)의 80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국은 중국(92억9000만달러)은 물론 영국과 스웨덴, 캐나다, 프랑스, 독일, UAE, 오스트리아, 이스라엘에도 투자 규모가 뒤진다.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내용 외에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한국 정부가 최근 추경을 통해 1만3000장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한 것과 달리 미국은 민간기업인 오픈AI 한 곳에서만 지난해 기준 GPU 모듈 H100를 72만장을 가동하는 등 현격한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 산업 육성을 통한 민관 협력과 대규모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며 △AI 기업과 시장 성장을 위한 과감한 규제 혁신 △공공부문 AX(AI 혁신) 확산 통해 시장수요 촉진 △민간 AX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보 지원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구축 등 6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상의는 AI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활성화, 인재 육성 등을 담은 AI 지원 법안들이 22대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받으려 글로벌 혁신을 끊임없이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한국형 AI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금산분리 규제 등 투자를 제약하는 경직적인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경제인협회은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임문영 상근부위원장을 초청해 한경협 'AI 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위원장인 허태수 GS 회장은 인사말에서 "추격자 위치에 놓인 한국은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민·관의 긴밀한 협력과 기업의 과감한 도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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