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
HS효성은 지난달 31일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를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의 음극에 적용되는 소재로 기존의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전기차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급속충전이 가능하고 충전효율 개선과 주행거리 향상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이다.
배터리 업계에선 향후 음극재 시장이 배터리팩 용량 증대, 고에너지 밀도, 급속충전 수요에 적합한 실리콘 음극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큐와이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규모는 2024년 5억달러에서 2031년에는 47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HS효성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원천 기술과 지적자산에 기반한 가치 극대화를 강조해 온 조현상 부회장의 '가치경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유미코아를 여러 차례 직접 방문했으며, 계약 기간인 10월 말을 맞추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던 APEC 준비 기간에도 여러 차례 철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첫 투자처로는 울산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 투자를 통해 반도체, 조선, 방산 등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